작곡 크루 ‘서교동의 밤’의 새 싱글 [그대와 나(2018) (feat.서구름)]
회색 하늘에 어깨가 눌리고 찬 공기가 콧김을 안쪽까지 밀어 올리면 몸은 움츠러들지만 마음은 더욱 더 따뜻한 것을 찾게 된다. 몸으로 얻지 못하는 것을 마음으로 얻으려는 보상심리일까. 그래서인지 가슴이 깊이 눌리고 두 눈을 사르르 감게 되는 따뜻한 발라드 음악이 듣고 싶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때를 기다렸는지 서교동의 밤은 계절과 감성에 딱 맞는 곡을 가지고 손등으로 당신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서교동의 밤 초기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에 대한 꾸준한 시도가 있었다. 두 팔을 뻗으면 과연 어디까지 닿을까 확인하려는 듯이. 그리고 그걸 확인한 마냥 어느 순간부터 ‘다원’의 목소리를 만나면서 지금의 방향을 선택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시적으로 설정한 음악적 목표는 1년 이상 음악적 성과를 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제는 그 범위 안에서 서서히 다른 목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대와 나]는 2년 전에 발표된 서교동의 밤의 첫 싱글 곡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 ‘Soulman’의 피처링을 통해 감성 풍부한 보이스를 들을 수 있는 곡이었다. 그런데 왜 이 곡을 다시 편곡해서 재발표를 하게 되었을까?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교동의 밤은 스스로 변해버린 자신을 필연적으로 발견하게 되었다. 새로워진 감성과 표현법의 기준으로 볼 때, 지나간 곡들 중에 다시 해석하고 싶은 곡들이 생겼고, 제일 먼저 눈에 띈 곡이 ‘그대와 나’이다. 이번 편곡은 원곡과 비교했을 때 같고도 또 다르다. 발라드가 가진 전통적인 호소력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일렉트릭 사운드가 주를 이루어 기존 발라드에서 찾기 힘든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원석과도 같은 목소리 ‘서구름’과의 작업은 서교동의 밤에 대한 선입견을 가볍게 넘어서게 만든다. 중저음과 고음을 유영하듯 넘나들며 구사하는 ‘서구름’의 목소리를 감상하는 것에 더불어 서교동의 밤이 나아갈 방향을 예상하는 것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된다.
‘그리워하는 것조차 안되는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혹시 마음에 와닿는다면 이들의 두드림이 들리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두드림에 마음의 문을 열고 옛 기억에 잠시, 아주 잠시 눈을 감기만 하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