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엠, [어려운 일]
‘사람과 사람이 홀로 또 함께 한다는 것
수많은 사람 중 서로의 빛을 보고 그림잘 안아 주는 일.’
긴 긴 강,
저 너머로
그가 울면 내가 울었고
내가 울면 그가 울었던 그 밤들은 질었고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얼까.’ 묻고 물었습니다.
열렬히 누군갈 사랑하게 되는 일
고요히 누군갈 오래도록 사랑하는 일은
이다지도 어려운 것이던가
이 겨울, 16년에 만들었던 이 노래를 다시 부르며
오래 오래 올었습니다.
봄은 가까운 듯 더디 오는 듯 이 겨울 끝나가려 하고
Loving someone quietly_
이제는 점점 더 어려운 일을 알아갑니다.
+ 제작 노트
작곡, 작사, 연주, 편곡, 공연이 싱어송라이터, 음악가의 일이라면
음악 제작과 관련한 일은 또 다른 자아를 요하는 일이다.
그리고 제작자로서 보엠이 당면한 과제는 음원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었다.
라이브에 비해 음원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들으며 음향 기술의 문제와 녹음 방식의 문제를 점검했다.
이 앨범은 그에 대한 사운드적인 실험으로서, 라이브에서의 보엠의 특화점을 담으려했다.
공연마다 똑같은 구성과 똑같은 반주가 아닌 코드와 곡 구성을 즉흥적으로 바꾸어내는 재즈 아티스트 같은 면모가 있다는 것,
한 곡 안에서 리타르단도를 많이 활용하여 템포를 엿가락처럼 늘였다 조였다 하는 그녀만의 맛을 음원에 담아보고자
과감히 메트로놈 없이 원테이크로 반주를 녹음하는 방법을 채택해 보았다.
처음으로 앨범의 전 과정을 홀로 만든 18년 4월 발매한 싱글 [푸른 바람이 부네] 와 비교하면
10개월 동안 그녀가 음악가로서 뿐 아니라 인디펜던트 제작자로서 고민한 흔적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없이 떠오르는 음과 시들을 어쩌지 못해 창작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음악가로서
최근작이 가장 좋은 작품이고 싶다는 소망을 따라 그녀는 오늘도
어디선가 꿈을 꾸고 노래를 하고
그렇게 그만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