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한다고 포기한 게 많았지요. 하지만 음악을 만들고 부를 때에야 살아있는 것 같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육지에서 빼빼 말라가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비늘이 돋아나고 아가미가 숨쉬고 지느러미와 꼬리가 움직이는 물고기가 되어 밤새 음악 속을 헤엄치던 날들. 무리를 해가면서도 내가 좋아서 선택한 거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준비해오던 앨범이 뒤집어진 일 년 전의 그 밤, 집으로 돌아오던 길은 어찌나 서럽던지요. 깜깜한 바닷속을 돌고 돌아 계속 제자리 걸음만 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펑펑 울고 싶던 나를 어떻게든 위로하려고 만든 곡이지요.
재미있게도 울고 싶어 만든 이 노래를 관객들은 가장 많이 공감해 주시고 기억해 주셨습니다. 어쩌면 저 뿐 아니라 당신도, 그도, 그녀도, 세상 누구라도 이렇게 돌고 돌고 헤매면서 살아가는 건지 도요. 우리 살아있는 한, 그리고 살아있기에, 돌고 돌면서도 계속 헤엄치겠지요. 그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야, 전 계속 노래할 겁니다. 저를 위해. 당신을 위해, 돌고 도는 우리 인생을 위해, che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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