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을 [Play Games]
뼛속 깊숙히 외로움을 심어 놓고 겨울이 저물어가고 있는 요즘이지만 봄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 사랑의 씨앗이 담긴 썸씽남녀들의 마음도 열리지 않을까? 2013년 2월의 끝자락에 박가을이 들고 나온 신곡은 다름아닌 남녀사이의 줄다리기에 관한 노래이다. 반복되는 연애를 통해 터득한 대한민국 남녀들의 필살기 "밀당"은 어느새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단계로 자리 잡았다. 사랑에 순서가 어디 있으며 쓸데없이 마음을 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상처받지 않기 위해, 좀 더 사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 연애의 기술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기술인 '밀당'이 유리한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절대적인 답이 없지만, 박가을의 7번째 싱글 [Play Games]에서는 썸씽남녀의 사소한 "밀당" 이야기가 녹아있다. '사랑해' 라는 말을 먼저 듣기 위해 투정도 부리고, 어르고 달래기도 하면서 '너는 절대 내 맘을 알리 없을 거야'라고 외치는 두 남녀의 '동상이몽'은, 요즘 부쩍 눈이 높아진 젊은 남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동안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리얼 악기 연주를 고집해온 박가을의 이번 싱글앨범은 신인 편곡자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트렌디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갬블러 출신 Sylenth와의 편곡 작업은 한달 내내 미디 쏘스와의 싸움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편곡방식과 다르게 좀더 진일보한 팝 사운드를 원했던 박가을은, 편곡자 Sylenth와 함께 Hip-Hop적인 바운스 그루브와 심플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았던 곡이다. 군더더기 없이 시작되는 Suha와 Little.s의 코러스, Urban한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는 이태욱(소란)의 기타연주는 편곡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두번째 곡 "밀당 Electro Mix Ver."에서는 DJ Han’s의 편곡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아우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그에게는 팝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밀당’인 셈이다. 2000년 초반부터 사운드 디자인을 전공한 DJ Han’s는 연극,뮤지컬 무대에서 음악감독으로, 일렉트로니카 DJ로, 편곡자로 활동해왔다. 박가을의 감성적인 멜로디에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어떻게 옷을 입었을지 기대가 된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작업으로 한층 발전하고 있는 박가을의 음악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특별한 감성과 감각을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랑의 달콤함 그리고 쓰디쓴 이야기에 귀를 즐겁게 해주는 그만의 노래를 지금부터 만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