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슈 [별 보러 와요]
차가운 겨울 날씨 틈에서 마음만은 몽글몽글, 따스하게 만들어줄 한 편의 로맨스 음반이 나왔다. 올 한 해 디지털 싱글로 만나본 마리슈의 음악과 신곡을 모아 만든 EP [별 보러 와요]는 서정적인 무드의 넘버들로 채워져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곡마다 가지는 아우라는 확연히 다르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나의 오로라’를 비롯하여 수록곡 일부에 스트링 연주가 더해져 유려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 방울의 잉크가 퍼져나가듯 스며드는 7곡의 사랑 노래는 소박한 동시에 풍성하다. 이번 음반을 통해 이들의 좀 더 깊어진 서정성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곡 소개]
1. 우리 둘만 보기 아까운 순간
제목 그대로 우리 둘만 보기 아까운, 녹록지 않았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감정을 담은 곡입니다. 이 노래는 예전 ‘우리’라는 제목으로 발매가 되었던 곡입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지금의 마리슈의 감성, 마리슈의 편곡으로, 또 가사 그대로의 마음을 담아 ‘우리 둘만 보기 아까운 순간’이란 곡으로 다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을 견디고 곳곳에 묻은 먼지를 털고 새롭게 태어난 이 노래가 많은 마음을 대변하기 바라는 바람입니다.
2. 나의 오로라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곁에 있는 것만으로 모든 게 다 괜찮아지는 그런 사랑에 대한 노래입니다. 문득 함께 있는 순간의 기분, 밤하늘, 또 펼쳐지는 야경과 공기가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현상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마치 살면서 단 한 번도 본적 없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오로라처럼. 여러분도 꼭 한 번은 밤하늘 아래 가만히 누군가의 손을 잡고 이 노래를 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3. 별 하나
이 곡은 비밀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나조차 나를 모르겠을 때, 내가 나를 온전히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을 때 저는 종종 제가 만든 노래에, 가사 뒤에 웅크려 몸을 숨기곤 합니다. 이 곡도 그런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고백으로 숨은 마음을 덜었으니 다음 앨범에는 조금 더 씩씩한 노래를 부를 수 있겠지요?
4. 은하수 보이
나긋나긋한 마리슈의 음악에 강렬한 사운드를 더해본 곡입니다.
짝사랑을 할 때 느끼는 어지러운 마음을 반짝이는 별에 빗댄 유쾌한 곡으로 '국민런닝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마리슈의 귀엽고 발칙한 세레나데, 은하수 보이
5. 막차 (String Ver.)
사랑은 시선에 있다.
한껏 머무는 시선이 그 마음을 표현해 주듯
우리는 이 노래 속에서 두 남녀의 시선,
그 애틋한 마음을 공유하게 된다.
서로 알지만 알지 못하는
매일 만나지만 정작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의 시선처럼
공중에서 맴돌기만 한다.
마치 슬로우 무비의 한 장면처럼
긴박한 위기도
극적인 결말도 없이
두 사람이 탄 버스처럼 잔잔히 흘러가는
시간, 시선, 그 마음이 오롯한 곡
성욱과 수영의 목소리로 표현된
두 남녀의 시선을 따라
그 마음에 잠겨본다면 좋겠다.
- 윤진아 작가 -
6. 오 마이 달링 (Oh My Darling)
로맨틱한 곡을 쓰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로맨틱’이란 단어는 '석양', '바다', '별빛', 그리고 ‘꿈’같은 것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엮어보니 오래전 비틀즈(The Beatles) 또는 비치보이스(The Beach Boys)의 무드가 생각났고,
그 장면을 가만히 상상하며 ‘마리슈’만의 로맨틱을 써 내려갔습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드디어 마리슈에게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듣는, 혹은 사랑하는 이에게 부르는 세레나데가 탄생했다는 것!
그 사실에 기쁜 밤입니다. 행복하게 들어주세요.
7. 하와이로 가고 싶다
2015년에 발매됐던 마리슈의 대표곡 ‘하와이로 가고 싶다’의 다시 태어난 2018 버전입니다.
우리는 하와이를 ‘행복함’의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했어요.
떠난 연인과의 예쁜 추억을 간직한 곳, 하와이.
그때의 바다, 그때의 계절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만든 곡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