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린' [134340]
'다린', 시간이 흐르는 소리를 노래한다.
우리가 아는 명왕성은 없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의 행성분류법이 바뀌면서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 한때 명왕성이라 불렸던 별의 공식명칭은 이제 '134340'이다. '다린'은 태양계에서 가장 먼 곳에 있었던, 이름을 잃어버린 한 작은 별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다린'의 피아노와 강건후의 기타 사운드로 1분 넘게 이어지는 인트로는 마치 우주에서 들려오는 미지의 신호음같이 아득하고 신비롭다. 그 속에서 나지막이 떠오르는 '다린'의 목소리는 '시간이 흐르는 소리'라는 노랫말처럼 우리를 어떤 시간의 품으로 데려간다. '다린'의 음악적 상상력이 만든 몽환경(夢幻境), 그 '감미롭고 쓸쓸한' 우주를 귀로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들 각자가 잃어버렸던 시간을 다시 만난다. 그 시간 속에서 당신이 조우하는 것이 무엇이든 '다린'의 노래는 당신을 위로할 것이다. (시인 이현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