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ARA - Sarah
‘매일을 살기로 다짐한 당신을 위한 댄스 뮤직’
키라라의 전작 [moves]가 [한국대중음악상] 댄스/일렉트로니카 부문 앨범상을 받은 후, 키라라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곳곳을 누비며 많은 클럽 공연과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자신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음악가를 위해 작업한 리믹스 앨범 [KM]을 발매했다. 음악가의 일반적인 과정처럼 보이지만, 흥미롭게도 키라라의 음악은 어딘가에 속하거나 구속되지 않았다. 그렇게 키라라는 한국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하나뿐인 음악가가 되었다.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하기 전까지 키라라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음악을 만들었다. 그 가운데 세상을 떠난 친구, 크리스를 유난히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 키라라는 크리스를 생각하며 ‘Wish’와 ‘걱정’을 만들었다. 음악가이자 사회적 소수자인 키라라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셈이다.
정규 3집 [Sarah]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혼자 울어도 춤은 추고 싶고, 사람들과 웃고 있으면서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음악으로 만들며 키라라는 솔직해지는 방법을 배웠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널뛰는 키라라에게 ‘죽음'이라는 단어는 언젠가는 풀어내야 할 숙제였을 것이다. 이 숙제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새로운 삶을 얻은 키라라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키라라는 자신의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부딪히며 상처받아온 시간을 신시사이저와 비트로 풀어낸다. ‘쿵' 하면 ‘쿵'. ‘짝' 하면 ‘짝'. 반짝하다가 불시로 번쩍하면서도 단순하고 명확하게 빛나는 키라라의 음악은 오늘의 위안이 되고 내일의 살아갈 용기를 줄 것이다. 키라라는 [Sarah]를 통해서 “이런 힘든 세상이지만, 같이 살아 거기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한다. [Sarah]가 ‘매일을 살기로 다짐한 당신을 위한 댄스 뮤직’인 이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