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Motte) [깊은 잠]
묘한 선선함이 내 몸을 감도는 이른 새벽이었다.
해도, 눈도 아직 다 뜨지 못했는데 어딘가에서 망치 소리가 들려왔고, 왠지 모를 외로운 바람이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내 다리를 쓰다듬었다.
순간 내가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실이었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불분명할 때 느껴지는 '나'의 희미함이 씁쓸해지기 시작해 다시 눈을 감을까 해봤지만, 나는 이미 모호한 경계선에 발이 깊게 빠져 버려 움직일 수 없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