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바이브' [마더바이브]
4년 전, 그러니까 2014년 5월에 선보였던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의 온스테이지 무대에는 윤석철을 비롯해 뛰어난 연주자들이 함께했다. 그 가운데에는 비브라폰 연주자 마더바이브(Mothervibes)도 있었다. 전제덕 외에도 그는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를 비롯해 여러 연주자와 함께 공연했다. 강이채, 선우정아, 바버렛츠와 함께 대한포도주장미연합을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으며 세컨 세션, 윤석철, 콴돌(Quandol)과 함께 더 세션이라는 팀을 만들기도 했다. 부지런하게 활동하던 그가 이번에는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건, 자신의 작품을 들고 나왔다.
한국에서비브라폰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개리 버튼(Gary Burton)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도 있고 이따금 접할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 악기에 반해 상대적으로 일상 가까이에 있다고 하기는 어려운 악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브라폰 연주는 결코 어렵거나 낯설지 않다. 두 개에서 네 개의 말렛으로 건반을 두드리며 맑은 소리를 내는 것은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다. 특히 마더바이브의 연주는 더욱 그렇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훵크, 재즈, 탱고, 소울풀한 발라드 넘버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았다. 각 시기에 함께했던 음악가와 작업했기 때문에 곡마다 분위기도, 연주자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있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곡마다 내실은 화려하면서도 담백하고도 기발하다. 지난 6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에 가까운 이번 앨범은 마더바이브가 오랫동안 그의 음악을 기다려온 이들에게 선사하는 ‘종합선물세트’다.
음악칼럼니스트 박준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