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TAKE #1에 이은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폭넓은 장르의 음악과 아티스트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의 조화.
서울의 음악을 큐레이팅하는 UNFRAME SEOUL이 6팀의 아티스트와 함께 제작한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한국의, 서울의, 음악을 담았다.
언프레임 서울(Unframe Seoul)은 서울의 음악을 큐레이팅하는 단체이다. 서울 라이트(Seoul Light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음악가의 취향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들 자체적으로 음악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렇게만 본다면 여타 수많은 큐레이팅 채널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언프레임 서울이 차별점을 갖는 지점은 바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데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진다는 점이다.
그들은 ‘UNFRAME XX’로 서울의 프로듀서를 인터뷰하고, 라이브 공연을 소개했다. ‘JEON DAN JI’로는 서울의 이미지와 함께 국내 서브컬쳐의 음악을 소개해왔는데, 이 점이 바로 앞선 문단에서 소개한 큐레이팅에 가깝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프레임 서울이 직접 만든 컴필레이션 음반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첫 번째 컴필레이션에서는 베이스 뮤직에 초점을 맞추어, 커드(Curd), 카토모리(KATOMORI), 젝(Zekk)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듀서의 음악을 수록했다.
그런 그들이 두 번째로 내놓은 컴필레이션, [UNFRAME SEOUL TAKE #2]는 지난 번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베이스 뮤직에 집중한 지난 음반과 달리, 이번 음반은 전범선과 양반들과 예서(YESEO), DJ 보울컷(DJ Bowlcut), 김사월, 빅원(BIGONE), 영배스(Y0UNG VA$$), 비앙(Viann), 쿤디 판다(Khundi Panda)등 다른 영역에서, 다른 모습을 선보여온 이들을 한곳에 모았다.
음반 속 참여자는 상당히 많지만, 그 결과물은 결국 돌고 돌아 서울로 돌아온다. 전범선과 양반들은 “보따리”에서 탈조선이라는 개념을 다루고, 김사월은 예전 집을 향한 향수를 일으킨다. 빅원과 영배스는 다른 도시에서 서울로 올라온 자신들의 마음을 고백하고, DJ 보울컷과 예서 또한 인스트루멘탈 혹은 목소리로 자신이 기억하는 혹은 느끼고 있는 서울을 다룬다. 이러한 서울 그리기의 방점에는 비앙과 쿤디판다가 위치한다. ‘응석’이라는 제목으로 비앙과 쿤디판다라는 이미 증명된 듀오는 자신들의 색채를 마음껏 뿌려낸다. 장르와 색깔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중구난방인 [UNFRAME SEOUL TAKE #2]는 그렇게, 서울을 통해 옅은 음악적 유대감을 주제를 통해 짙게 만들어낸다.
결국 이 컴필레이션은 현재 서울의 다양성으로 연결된다. 수많은 곳이 서울을 내세우는 지금 시대에서 언프레임 서울 또한 그 프레임에 올라탔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다양성이라는 점에서 언프레임 서울은 나름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간다. 그들은 꾸준히 서울의 언더그라운드를 향한 열정을 드러내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어떠한 ‘서울’을 콘텐츠로 만들어냈다. 이번 컴필레이션 또한 그러한 점을 뒷받침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그런 그들은 현재 이 음반에 참여한 이들이 등장하는 미니 다큐멘터리와 쇼케이스 행사를 준비 중이다. 앨범으로 시작하여 쇼케이스로 끝나는 [UNFRAME SEOUL TAKE #2]를 어쩌면, 한국 서브 컬쳐의 2018을 마무리하는 어떤 공식 행사처럼 느끼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