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도' [썸유도 공원]
이 곡을 듣고 처음 생각난 것은 엉뚱하게도 '고양이'였다. 동시에 고양이의 털과, 호동그란 눈과, 입술과, 털에서 봄을 보았다는 어느 시인의 표현도 새삼 떠올랐는데 그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썸유도공원]이라. 또 '썸'이야? 하며 플레이 버튼을 누르니 처음엔 드럼과 EP가 덤덤한 척 4마디를 걷다가 뒤이은 베이스와 기타의 플레이는 심쿵 미소로 달려오는 썸녀처럼 화사하다. 전주부터 벌써 '썸'이다.
'풋풋한 파우더향에 온 몸이 아우성'친다는 19금(?) 고백을 풋풋하게 뱉는 썸남은 2015년 5월 로 데뷔한 '캔도(Cando)'. 보컬 스승이었던 프로듀서 '권도윤'의 곡을 우연히 듣고 바로 찜해 6개월을 꼬박 준비했다. 가장 공들인 일 중 하나는 함께 할 보컬 파트너 찾기였고 물색을 거듭하다 마침내 따뜻한 보이스 컬러가 자신과 꼭 닮은, 그룹 '2EYES'의 리드보컬 '다은'을 만났다.
기타와 EP가 번갈아 사운드를 리드하는 동안 어느새 브라스가 합류해 흥의 절정을 돕는 업템포 어반팝. '캔도'와 '다은'의 부드러운 앙상블 사이사이 톡톡 터지는 그루브의 맛은 마치 우유케이크 위에 얹은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 각종 베리처럼 한 순간 심심할 틈 없이 다채롭다. '캔도'가 농익은(?) 부드러움이라면 '다은'의 보이스는 순수의 부드러움. 이 두 보컬의 감미로운 밀당은 노련한 썸남과 연애초보 썸녀의 '피크닉 매트씬'처럼 묘하게 숨막히는 기류를 만들어 낸다.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유소영'과 호흡을 맞춘 뮤직비디오 속 사랑에 빠진 눈빛 연기처럼, 연기 전공의 '캔도'가 보여 줄 드라마틱한 라이브 무대도 기대해 볼만하다.
봄캐럴 지망곡들의 '꽃놀이판'이 이미 휩쓸고 간 4월 막바지 느긋하게 어슬렁 나타난 이 노래. 그 곳이 선유도공원이든 어디든 사랑스러운 고양이발로 다가올 나의 연인이 있다면 이 앙큼한 노래를 BGM으로 깔고 내게 와 주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