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남녀' [이별을 만지다]
이별 이후의 아픈 순간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담은 곡, ‘이별을 만지다’
2018년 4월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OST인 [나에게] 이후 8개월 만에 공기남녀가 새로운 곡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OST가 아닌 곡으로는 2017년 12월 [잠깐만요] 이후 무려 1년 만인 만큼 많은 팬들이 기다렸을 이번 열 두 번째 싱글 [이별을 만지다]는 지금까지 공기남녀가 보여준 그 어떤 이별 노래보다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별 직후 우리는 의외로 괜찮다.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 다짐도 하며, 혼자인 시간들을 마중 나간다. 그런데 문득 너의 이름을 보거나 불러볼 때, 불현듯 잠에서 깰 때, 혹은 무심코 지우지 못한 너의 사진을 볼 때 이별은 우리를 휘몰아친다. 혼자인 시간을 마중 나가던 우리는 어느 순간 나에게 다가온 이별을 만지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이런 상상을 한다. 혹시 너도 나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너도 나만큼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아파한다. 이별을 만지며 느끼는 이 감정들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다시 연락을 해볼까도 하지만 우린 그 누구보다도 그게 쓸데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안다. 내가 나이고 네가 너인 한 우린 달라질 수 없고, 처음 본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렇게 될 것이란 걸, 결국 똑같은 이유로 상처받을 것이란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래서 이별을 선택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별을 만지는 아픔도 결국 견뎌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도 상대가 힘들어할까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그러한 이별 후 힘든 순간들을 섬세하게 노래하는 ‘공기남녀’의 [이별을 만지다]는 공감 가는 가사를 늘 그렇듯 미네가 작사했고, 공기남 특유의 섬세하고 세련된 멜로디 라인에 공기남, 그리고 미네의 애절한 목소리가 뒤섞여 우리의 마음을 이별 직후의 그 감정으로 데리고 간다.
전작인 열한 번 째 싱글 [잠깐만요]가 이별 직전의 남녀를 이야기한다면 이번 열 두번째 싱글 [이별을 만지다]는 이별을 한 남녀의 아픈 마음을 들려주고 있어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특히 1절에서는 아플까 봐 불안한 마음을, 그리고 2절에서는 불안해할까 봐 아픈 마음을 표현한 가사의 배치가 압권이다. 사랑을 하면 이별이 뒤따르고, 이별이 와야 새로운 사랑이 온다고도 하지만 언제나 이별을 만지는 우리는 매우 아프다. 사랑이 끝난 뒤 다가오는 이별을 만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기남녀’의 이번 싱글 [이별을 만지다]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작사 : 미네
작곡 : 공기남
편곡 : 공기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