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체리' 의 차가운 겨울, 이별이야기 [한 사람을 잊는다는 건]
이별에 대처하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술을 마시면서 잊기도 하고, 일에 집중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혹은, 평소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별이 가지고 오는 슬픔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이별의 최고의 방법은 시간이다. 각각 다른 모습과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그 시간의 아픔의 통증을 조금 덜 느끼기 위함이며, 그 슬픔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일 것이다. 이별 후의 아픔과 그리움은 음악의 가장 대표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에 공감하기도 하고, 슬픔이 가득한 멜로디가 가슴을 울리며,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쉽게 인정할 수 없는 '시간'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노래는 드물다.
'차가운 체리' 의 기타리스트 유현진은 '시간'의 의미를 곡의 모든 부분에 담고자 하였다고 말한다. 그는 "보통 음악에서 60템포라는 건 1분에 60번씩 일정한 박자로 간다는 것인데 시간으로 따지면 60초와 같다. 이 노래에서는 60보다 살짝 빠른 템포로 진행하였으며, 언제나 그랬듯 아날로그 악기들이 이 노래를 완성시켰지만 이번 곡은 더욱 '시간'을 공간화하여 노래하고 연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녹음도 가장 편안한 시간과 편안한 공간 속에서 진행을 했으며 이러한 공감각적인 표현이 더하여져 좀더 목소리나 연주의 솔직함과 섬세함이 묻어나올 수 있었다" 고 전했다. 이렇듯 음악과 그 음악이 완성되어 가는 순간들까지 놓치지 않았기에, 가사에서 말하는 시간이 조금만 더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욱 처절하고 간절하게 전달되어 진다. 이번 싱글앨범은 '차가운 체리' 의 이전의 곡들에 비하여 다소 조금 더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이 느낌이 앞으로의 '차가운 체리' 가 들려 줄 음악에 대한 묘한 설레임을 함께 전하는 듯 하여 기분 좋은 낯설음이 반갑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