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여름' [From a Tree Perspective]
1. 지난 가을부터 연작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업 중 한 곡이다. 보이는 것을 사진으로 찍고 거기에서 구성한 장면에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부여하고 시청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목소리는 도시의 나무(들) 것이고, 화자가 나무와 인간을 비롯한 여러 것들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노랫말이 진행된다.
2. 이 노래는 '나'에게 다가온 불안을 바라보는 '나무'의 시선을 묘사한 곡이다. 처음으로 영어로 노랫말을 지었는데, 그것은 영어로서가 아니라 인간이 아닌 존재가 하는 말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어가 아닌 언어를 선택한 것이다.
3. 음악적인 면에서 알게 모르게 참고한 것은 접근법의 측면에서 Eno & Fripp이나 Travis & Tripp의 라이브-앰비언트 듀엣이다. 특히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어떤 앰비언트의 방법을 사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디사이저를 비롯한 전자 악기를 활용했고, 그 부분을 위해 밴드 '실리카겔'의 김한주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녹음과 믹싱은 지난 3집 작업을 맡았던 홍기(스튜디오 홍)가, 마스터링은 언제나처럼 나잠 수(쑥고개 III 스튜디오)가 진행했다.
4. 노래의 테마와 가사를 설명하기 위해 보냈던 문서가 그대로 모티브가 되어 표지 디자인에 반영이 되었다. 표지는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또 다른 디자이너 김성구가 함께 하는 스튜디오 섬광의 작품이다. 노래의 시작이었던 이미지와 중심을 이루고 있는 노랫말이 한 데 있는 직설적인, 그런데 굉장히 직설적이라 도리어 다른 의미를 품고 있는 듯한 커버가 나왔다.
5. 그렇게 나온 커버의 프레임이 다시 노래를 위한 비디오로 발전했다. 비디오그래퍼 이주호가 산책을 겸해 수집하고 편집한 영상이다. 노래의 시작은 가을이었지만 여름의 풍경이 반영되면서 이름에 걸맞은 계절감을 갖게 된 듯 하다.
6. 싱글의 발매에 맞춰 공연을 한다. 7월 2일(일)과 3일(월) 양일간 새로이 장소를 옮긴 벨로주에서. 각각 혹시몰라와 이아립이 게스트로 함께 한다. 이미 2일 티켓은 매진이 임박했다고 하니 공연을 보고 싶은 분들은 서두르시는 게 좋을 듯. 예매는 멜론 티켓(ticket.melon.com)에서 진행 중이다.
7. 더불어 절판되어 뒤늦게 알게 된 이들로부터 지속적인 재발매 요구를 받아 온 1집 [생각의 여름] (2009)과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아날로그한 구성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던 2집 [곶](2012)을 묶은 합본 앨범을 바이닐로 재발매한다. 사실 발매 당시 지금과 같이 바이닐 붐이 있었다면 애초에 바이닐로 나왔을 앨범들이다. 제 자리를 찾게 된 것 같다.
8. 붕가붕가레코드의 33번째 디지털 싱글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