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간 윤종신] 7월호 'Summer Man’
2018 [월간 윤종신] 7월호 ‘Summer Man’은 매년 여름마다 찾아오는 [월간 윤종신]만의 고유한 시즈널 송이다. 윤종신은 학창 시절 여름 방학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의 면면을 떠올리면서 이번 노래를 만들었다. 어느 그룹이든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 것처럼 그가 어울렸던 친구들 중에서도 모두가 입을 모아 ‘얘가 없으면 곤란하다’고 동의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두드러지지 않아도 놀러 갈 때는 꼭 있어야 했던 그 친구들, 제일 웃기거나 제일 돈이 많거나 제일 용감했던 그 친구들, 유독 여름에 존재감이 빛났던 그 친구들에게 그는 이번 노래를 통해 'Summer Man’이라는 별명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번 여름 휴가 때는 ‘Summer Man’이 되어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혹은 가족들 사이에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어중간한 캐릭터 말고,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는, 빠지는 즉시 그 여행의 의미가 반감되는 그런 확실한 캐릭터가 되어보는 거죠. 썸머맨이 되는 방법은 다양할 거예요. 열심히 검색을 해서 여행 가이드 뺨치게 일정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일 테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외국어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것도 방법이겠죠. 누군가에게 ‘화채’나 ‘에어컨’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 되어보는 여름도 뜻 깊지 않을까요?”
최근 윤종신이 시티팝에 천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특유의 ‘낭만성’ 때문이다. 그는 시티팝이라는 장르에 배어 있는 풍요롭고 풍류적인 정서를 오래 전부터 사랑해왔고, 그 장르 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다듬는 동시에 농도와 결이 조금씩 다른 낭만성을 연출해왔다. 쳇바퀴처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잠시 쉼표를 만들어주는 음악, 사방이 꽉 막혀 있는 것 같은 삶에서 잠시 탈출을 꿈꾸게 하는 음악,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잠시 그늘이 되어주는 음악. 그가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빌려 가닿고자 하는 음악은 언제나 그런 음악이다. 이번 노래에서는 1980년대 이전에 유행했던 디스코 사운드를 가미해 돌아갈 수 없는 시대에 대한 향수까지 담아보고자 했다.
“요즘 눈에 띄는 가사들을 보면 대부분이 발상이 기발하거나 시선이 날카롭거든요. 기존의 고리타분한 생각에 일침을 가하거나 폐부를 찌르면서 반짝반짝 빛이 나죠. 가사 한 줄 한 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어서 듣는 동안 살짝 긴장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오히려 여백이 있고 여유가 느껴지는 그런 낭만적인 노래들에 목이 마른 것 같아요. 우리에겐 강렬하고 통쾌한 송곳 같은 노래도 필요하지만 팍팍한 삶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 바람 같은 노래도 필요하거든요. 특히나 여름에는 더더욱 그렇죠.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낭만적인 노래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잖아요.”
[윤종신의 7월호 이야기]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이번 여름 부디 요긴한 사람이 되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