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바람이 불어] 비비안.
하루 24시간. 잠자는 시간 제외 남은 시간 17시간 알파.
서로가 얼마나 많이 사랑했다고, 얼마나 오랜시간 함께 추억을 나눴다고, 얼마나 죽을만큼 좋았다고.. 이렇게 힘들까.
아침에 눈도 뜨기전 일어나야지 생각이 나다가 갑자기 문득 떠오른다. 씻기위해 거울을 바라보다 또 문득. 옷을 갈아입다 상대가 좋아하던 옷을 바라보다 문득. 버스에 올라 의자에 앉기도 전에 또 문득. 일하다가 문득 밥을 먹다 문득 하루 종일 문득 문득. 이정도면 문득이 아니라 그냥 매순간이 아닌가.
가을도 겨울도 사랑의 계절일 수 있는데 왜 바람이 차가워질때의 이별은 이렇게나 시리고 아픈지 모르겠다. 마음도 시린데 얼굴로 스치는 바람도 시려서 그런가.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눈도 시리다.
이별노래 다 똑같다지만 사람마음도 역시 다 똑같다. 어쩔수 없이 이별노래는 내 마음의 노래와 같다. 인생노래라는게 그렇지 않나. 지금의 나의 상황, 나의 마음, 나의 감정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듯한 노래. 그런 노래가 진정 나의 인생노래가 되는게 아닐까. 별로 특별하지 않은 노래라 하더라도 누구에겐 인생 단 하나의 노래가 될 수 있다. 그 노래가 비비안의 [차갑게 바람이 불어]가 될지도 모르겠다. 비비안의 목소리로 위로 받고 싶은 날. 좋은 마음의 휴식이 되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