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곤 [시간의 색]
“사랑은 참 놀랍게도”
처음 사랑이 시작될 땐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만개하는 것만 같지 않나요? 그 사랑이 끝날 땐 한없이 아득한 회색빛으로 어두워지더니, 어느새 그마저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될 때쯤엔 오히려 투명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간직한 사랑의 감정이 시간이 흐르면서 제 삶의 색을 덧씌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도 가끔은 묘한 쓸쓸함에 너란 색을 꺼내”
그런데 한 번쯤은 괜히 그 사랑의 기억을 끄집어 내놓고 묻곤 해요.
‘우린 왜 그때 어쩌다 서로 사랑을 했을까?’
‘우린 서로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글- 오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