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두 번째 제주의 풍경을 소리로 담은
'제주 사운드스케이프 II - 나 물동이 이상숙 이우다'가 발매된다.
이 앨범은 소리로 풍경을 읽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온 라온레코드가 '제주 사운드스케이프-지구의 리듬' , 'DMZ 사운드스케이프-카르마'에 이어 3년 만에 내놓는 앨범이다.
제주 사운드스케이프 II - 나 물동이 이상숙 이우다'에는 삼나무 벌채로 환경훼손 논란에 휩싸였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 전, 2016년 5월 제주도 비자숲길의 소리를 비롯해 용머리 해변 아침 바닷가의 파도소리, 까만 밤 가파도의 개구리 소리,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상수동의 밤 풍경, 1924년 생 이상숙 할머니와의 대화 등이 담겨있다.
이 앨범을 총괄 프로듀싱한 김창훈 감독은 다시 제주도를 찾은 이유로 "비자림로 도로 확장을 하기 위해 삼나무 수천 그루가 잘려 나가는 뉴스를 전해 듣고 예전에 녹음해 둔 비자림 숲소리를 이번 앨범에 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 앨범과 다른 점으로 "사운드 스케이프라는 작업을 수행하며 만나게 되는 그 지역의 사람에게 시선을 옮겨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목소리에 좀 더 다가서 보고 싶었다"며 이상숙 할머니의 대화들을 실은 의도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1924년에 태어나 제주의 근 현대사를 모두 겪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저에게 특별한 경험이고, 제주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주 사운드스케이프를 완성하는 데 큰 축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곡가 원일은 "김창훈의 사운드스케이프는 섬세하고 압도적인 힘으로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체험 하게 한다. 소리를 통하여 포착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소리들의 신비가 교차하는 이 음반은 힘주지 않고 오리지널 제주도의 한 단면을 사운드에 오롯이 담아낸 소리 인류학이자 사운드 에콜로지의 빛나는 보고서이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무엇보다 김창훈 작가가 음반의 씨줄이 되도록 사운드 사이사이에 배치한 이상숙 할머니의 음성과 마음이 담긴 제주도 방언의 형언키 힘든 아름다움은 듣다 보면 문득, 가슴 한 구석을 먹먹하게 만든다"고 감상평을 더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