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뉴욕 포스트 펑크 씬 최후의 승자 'Interpol (인터폴)'의 애수와 어둠의 시 [Marauder] 전작 [El Pintor]에 이어 4년 만에 발매하는 여섯번째 정규 앨범.
리더 폴 뱅크스(Paul Banks)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체험하고 그 그림자들을 앨범을 통해 들여다 보았다. 앨범 발매에 앞서 미리 공개된 'The Rover'에서는 민중을 선동하고 문제를 끌어들이는 캐릭터를 표현해내고 'NYSMAW'에서는 호기심 많은 나레이터가, 'The Flight of Fancy'에서는 연인관계를 뒤돌아 보며 후회하는 인물이 되기도 한다. 그들은 모두 폴 뱅크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매혹적인 궤적들이다.
앨범 커버의 인물은 법무장관 엘리엇 리처드슨(Elliot Richardson)이다. 당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수사를 진행 중이던 특검 아치볼드 콕스(Archibald Cox)를 해산시킬 것을 엘리엇 리처드슨에게 명령했지만 그는 이 명령을 거절하고 사임한다. 사임의 의지를 전하고 있는 엘리엇 리처드슨의 기자회견 속 고립된 모습을 포착했다.
앨범의 첫 싱글 'The Rover'의 비디오는 멕시코 시티에서 촬영되었고 무려 미드 [나르코스(Narcos)]를 연출한 제랄도 나란조(Gerardo Naranjo)가 감독했다. 두 번째 공개 싱글 'Number 10'은 2000년대 이후의 U2 같은 떠들썩한 느낌을 주는데, 오히려 멤버가 하나 빠졌음에도 4인조 때보다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물론 이들 특유의 비극적인 멜로디는 그대로이다.
앨범 발매 전후로 인터폴은 몇몇 페스티벌과 큐어(The Cure)와 함께하는 런던 하이드 파크 공연을 포함한 월드 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이번 투어에서는 역사적인 데뷔작 [Turn on the Bright Lights]를 재연하는 라이브에 최신 앨범 곡들을 포함한 2부의 구성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머큐리 레브(Mercury Rev) 출신으로 플레이밍 립스(Flaming Lips), MGMT, 모과이(Mogwai) 등을 다뤄온 데이브 프리드먼(Dave Fridmann)의 프로듀스를 통해 [Marauder]는 확실히 입체적인 결과물이 됐다. 폴 뱅크스의 다크 웨이브 풍의 탐미적 보컬, 샘 포가리노(Sam Fogarino)의 타이트한 드럼, 그리고 다니엘 케슬러(Daniel Kessler)의 고전적인 리버브를 머금은 기타는 더욱 생생하게 맞물려 전개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