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가수가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 주인공이 이민가정 출신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가수인 샤를 아즈나부르는 1997년 프랑스의 가장 명예롭고 권위있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하였다. 또한 자신의 뿌리였던 아르메니아 대지진 당시 자선활동 단체를 구성하여 구호활동에 앞장서며 아르메니아 국가영웅의 칭호와 함께 스위스 대사로도 임명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30년대 말부터 단역배우로 배우의 길을 걸은 그는 1948년에 가수로 데뷔하여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명실상부한 샹송의 대명사로 그 명성을 높였다.
명반으로 선정한 이 앨범은 1964년 발표한 그의 대표작중에 하나로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흡사 극장의 관객을 응시하는 듯한 커버부터가 인상적인 걸작 앨범이다. 6,70년대에 프랑스에서 사랑 받던 샹송들은 영미권에 소개되면서부터 수많은 리메이크 곡을 창출하였는데 아즈나부르의 곡 역시 번안된 곡들이 전세계에 알려지며 그의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한다. 1999년 개봉되어 전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영화 'Notting Hill'에서 엘비스 코스텔로의 곡으로 사랑 받은 "She"가 아즈나부르의 "Tous les visages l`amour"의 리메이크임이 그 대표적 예라고 하겠다. 이 앨범에도 역시 영어로 번안되어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곡이 수록되어있다. 60년대부터 활동한 컨트리 팝 가수 로이 클락이 리메이크하여 아직까지도 올드팝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곡 "Yesterday, When I Was Young"의 원곡이 바로 이 앨범에 수록된 "Hier encore"인 것으로 만으로도 이 앨범이 명반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