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이올린 플레이어가 자연에서 재배한 마법과도 같은 유기농 인디팝 걸작!
앤드류 버드의 여섯번째 정규앨범 [Andrew Bird & the Mysterious Production of Eggs]
시카고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자인 앤드류 버드는 스윙과 뉴 올리언즈 재즈에 집시적 요소와 포크/락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특유의 스타일을 완성하면서 세간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파인탑 세븐(Pinetop Seven)이나 릴 에드 윌리암스(Lil' Ed Williams)와 같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였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 교육을 하기도 했다. 자신의 솔로앨범을 내기 이전에는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바이올린 세션으로 활동하기도 했었는데, 그의 경력 중에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있을 법한 것은 스쿼럴 넛 지퍼스(Squirrel Nut Zippers)에 소속되었을 시절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니 보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영화 [인질 (A Life Less Ordinary)]에 이들의 곡이 실리면서 인지도를 얻었는데, 7인조라는 대가족으로 이루어 졌으며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의 후기 보컬을 연상케 하는 목소리를 가진 캐서린 웨일렌(Katherine Whalen)을 앞세운 레트로 스윙/재즈 밴드였다. 이후 그가 스쿼럴 넛 지퍼스의 활동을 멈추고 자신의 앨범을 발표 했을 때에도 밴드의 멤버인 캐서린과 제임스가 그의 첫번째 앨범인 [Thrill]과 두번째 앨범인 [Oh! The Grandeur!]에 참여하며 의리라는 게 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영화음악에 참여하기도 했었는데, 팀 로빈스 감독의 영화 [The Cradle Will Rock]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담당했었다. 엄청난 대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개봉하지 못한 작품인데, 영화는 1930년 당시에 좌익의 내용이 담긴 뮤지컬 공연을 정부에서 막으려 하고 그 공연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을 다루고 있다. 영화가 뮤지컬이라서 그런지 사운드트랙에는 배우들이 직접 노래 부른 것을 수록하고 있는데 주옥같은 바이올린 연주는 바로 앤드류 버드의 것이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 들어 결국 앤드류 버드는 자신의 밴드인 보울 오브 화이어(Bowl of Fire)를 결성하게 되는데, 케빈 오도넬의 퀄리티 식스(Kevin O'Donnell's Quality Six)라는 밴드를 이끄는 재즈 드러머인 케빈 오도넬(Kevin O'Donnell)과 기타와 백 보컬을 맞고 있는 노라 오코너(Nora O'Connor)를 중심으로, 베이시스트 조쉬 허쉬(Josh Hirsch)와 기타리스트 콜린 분(Colin Bunn)을 멤버로 구성하고 있다. 90년대 후반에 자신의 앨범을 내기 시작했을때 그는 스쿼럴 넛 지퍼스와 같은 레트로 스윙을 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리하여 이런 컨셉으로 데뷔작인 [Thrills]과 [Oh! The Grandeur]을 발표하는데 그 후 2001년에 발매된 그의 세번째 앨범 [The Swimming Hour]에서 부터는 팝적인 색깔도 겸비하게 되고 그것은 의외로 훌륭한 결과물을 이끌어 낸다. [The Swimming Hour]는 멤피스 소울에 프로그레시브 포크와 락앤롤을 섞은 듯한 복잡 미묘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앨범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보울 오브 화이어의 멤버들이 각자 자신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2002년이 되서야 다음 앨범작업에 착수하게 되며, 앤드류 버드는 이전에 몸담았던 Ryko를 떠나 인디 레이블인 Grimsy에서 앨범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인 2003년 초에 걸작 [Weather Systems]을 발표하고 여기에 탄력받은 앤드류 버드는 2005년부터는 Ani DiFranco의 지원사격을 받고 Righteous Babe에서 최고 화제작인 [Andrew Bird & the Mysterious Production of Eggs]를 발매하기에 이른다.
이 앨범이 발매되면서 드디어 앤드류 버드는 만루홈런을 치게 됐다. 각 프레스에서는 올해의 앨범에 이것을 안 집어 넣으면 이상해지는 상황이 되었고 리스너들과 평론가들이 동시에 열광하면서 그는 롤라팔루자를 비롯한 각종 대형 록 페스티발의 무대에 서게 된다. 이것은 전작인 [Weather Systems] 앨범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주는데 심지어는 [Weather Ststems]의 수록곡인 [Skin]의 후속곡처럼 보이는 [Skin Is, My]를 수록하고 있기도 하며 풀밴드의 팝적인 느낌은 [The Swimming Hour] 시절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전작들 보다는 실험적인 부분과 기타가 더욱 부각됐으며 좀더 복합적인 인디락/챔버팝 앨범의 완성단계를 몸소 보여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