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동화 같은, 궁금해서 자꾸만 넘겨보고 싶은
볼빨간사춘기 [Red Diary Page.2]
소중한 일기장처럼 그녀들의 깨끗하고 말간 감정들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간직되기를 바라는 Red Diary, 두 번째 페이지.
조그마한 방 한 켠, 서랍 안에 숨겨두었던 볼빨간사춘기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 지금 전합니다.
01. 바람사람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처럼 내 마음으로 들어와 나를 한 차례 흔들어 놓고 떠나간 그.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듯 내가 조금 더 성숙해졌을 때, 그를 향한 그리움 혹은 내 서툴렀던 감정들이 마음속에 오롯이 간직될 수 있길.
사랑하는 이를 보드랍게 부는 바람에 빗댄 ‘바람사람’은 따스한 봄바람 같은 첫사랑의 순수함과 풋풋함을 전하는 곡이다. 왈츠 느낌의 3/4 박자 리듬과 함께 빈티지한 보컬 사운드가 소녀스럽고도 몽환적인 무드를 표현한다.
(작사: 안지영 / 작곡: 안지영 / 편곡: 이택승)
02. 여행
바쁘고 숨 막히는 일상 속,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지금 이 순간. 이리저리 치여 지쳐버린 모든 청춘에게 선물하고 싶은 여행. 세상 어느 곳이라도 언제나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그 안에서 각자가 지닌 가장 아름다운 빛을 찾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상큼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잘 보여주는 ‘여행’은 트로피컬 하우스 느낌의 전반부와 팝스러운 락 느낌의 후렴이 대조를 이뤄 다가오는 이 여름,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락 기반의 사운드를 가미해 그녀들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은 재치 있고 공감 가는 가사들로 듣는 이로 하여금 어딘가로 떠나버리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도록 한다. 볼빨간사춘기의 바람이 깃든 ‘여행’으로 그대들의 청춘도 함께 여행을 떠나 보길 바란다.
(작사: 안지영 / 작곡: 안지영, 바닐라맨 / 편곡: 바닐라맨)
03. 야경
아름답다. 지금 바라보는 야경이, 그보다 너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반짝이는 야경 속 너를 닮은 찬란한 빛을 내 마음에 담아 너를 느끼고 싶은, 또 오래도록 너를 비춰주고 싶다.
‘야경’은 피아노와 스트링 라인의 아름다운 선율과 드럼, 베이스, 기타의 거칠고 리드미컬한 느낌이 어우러지며 한 컷의 황홀한 야경을 떠오르게 한다. 캄캄하고 고요한 밤, 시적인 가사로 리스너들의 귀를 매료시키는 곡.
(작사: 안지영 / 작곡: 안지영 / 편곡: 황종하)
04. 안녕, 곰인형
“Hey teddy bear 안녕 넌 잘 지내지. 나 너 없는 지금도 가끔씩 널 그리워해. Hey teddy bear 안녕 넌 잘 지낼 테지만, 니가 없는 지금도 아직도 널 그리곤 해.”
‘안녕, 곰인형’은 방 한구석에 놓여 잊혀 버린 곰인형처럼 과거로 잊혀 버렸던 그가 가끔 꿈속에 찾아와 혼란스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곡이다. 아직 감정의 정리가 되지 않은 자신의 상태와 달리, 이제는 이별을 조금씩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곰인형’에 투영한 가사가 더욱 애틋하고 슬픈 감정을 피어 오르게 한다. 강렬한 락 기타 사운드와 풍성한 스트링 라인이 돋보이는 모던 락 스타일의 노래가 더욱 감정을 고조시킨다.
(작사: 안지영 / 작곡: 안지영 / 편곡: 이승주)
05. Clip
“한 곳에 빠져 있던 난, 전체의 풍경도 볼 줄 알아. 전부 잃어버린 게 아니고 어제 본 영화처럼 Clip Clip Little clip“
한 편의 클립 영상을 감상하듯 삶에서 고이 간직하고 싶은 장면들 속에 이런 저런 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실은 잊어버린 게 아니라 가끔은 그때를 추억하고, 여전히 가슴속에 저장하는 중인 각자의 장면들을 하나의 클립에 담았다. 서정적인 선율의 나일론 기타와 포리듬 사운드 기반 편곡이 감성적인 곡.
(작사: 우지윤 / 작곡: 우지윤 / 편곡: 바닐라맨)
06. Lonely
사랑이 익숙해져 서로에게 소홀해질 때쯤 느끼는 외로움을 노래한 ‘Lonely’는 곧 다가올 이별을 마주하는 모습을 그린다. 오직 피아노와 잔잔한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채워 짙은 슬픔의 감정을 드러내는 이번 곡은 이별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피아노 페달 소리까지 그대로 살려내며 보컬 원테이크 느낌과 감정을 표현했다.
(작사: 안지영 / 작곡: 안지영 / 편곡: 안지영)
From. 볼빨간사춘기
짧은 휴식을 뒤로 하고 좋은 감성을 가득 담아 Red Diary 두 번째 장을 써 내려 가 보았어요. 삐뚤빼뚤 글씨처럼 아직은 서툴지만, 소중하고 예쁜 것으로 오래오래 간직될 것 같아요.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더 풋풋하고 아름답길, 사랑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