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지' [나무]
01. 나무
내가 쉴 곳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너였으면 하는 바람, 소박하고 편안한 사랑의 안식처였으면 하는 바람. 앨범과 같은 곡명이다. 그런 이유인즉슨, 이번 앨범에서의 모든 이야기를 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곡을 쓰면서 떠오른 이미지가 있는데 '어두운 밤 하늘에 수놓은 별들', '잔디 밭 언덕에 외딴섬처럼 있는 지붕 없는 오두막' 그리고 그 옆에 '오래된 큰 나무'가 떠올랐다
02. 꿈결을 걸었어
꿈에 사랑했던 사이를 만났다. 비슷하게라도 누구나 경험해 봤을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꿈속에서 곧 깨버릴 꿈이라는 걸 알았다.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남자 주인공이 기억을 지우는 중 남자는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이미지와 비슷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같은 꿈이란 걸 알고 조급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해맑기만 한 너와 오랜만에 활짝 웃어보니, 그냥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꿈에서 깼을 때 보통 그 꿈은 금방 잊기 마련인데 너무 생생하고 좋은 기분에 이 곡을 만들게 되었다.
03. 이런저런 너 생각
연락이 멈추면 너가 사라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 한 시라도 너에게 닿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 '내일 또 보니까 괜찮아'라는 말로 해결되지 않는 애틋함.
04. 그런 말은 마요
상처받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행복한 감정만 지속되는 건 이미 사랑이 아닌 건 알지만 나는 그 감정들이 더 많아졌으면 했다. 서로 애쓸수록 보이지 않는 중력의 힘같이, 우리 사이의 어떠한 마치 같은 극성의 자석 같은 밀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더 이상 우리의 힘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꽉 차고 또 어떠한 불가사의한 힘이 머리를 조여 오고 있다. 굴복하고 이제 그만 우릴 머나먼 곳으로 내버려 두라고 빌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