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남녀' [시를 잊은 그대에게 OST Part.11]
-시를 잊은 그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숨 죽였던 만물이 소생하여 그 자태를 뽐내는 이 계절.
꿈, 희망, 바램.. 이런 단어들이 누구에게나 제법 어울리는 계절이다.
하지만, 훈훈하고 포근하면서도 때로는 세찬 모래 바람과 거센 봄비를 뿌리는 이 계절의 변덕스러움처럼, 우리가 가진 꿈, 희망, 바램들은 우리를 밝고 따뜻한 미래로 이끄는 듯 하면서도, 차디차고 모진 현실의 벽 앞으로 떠밀기도 한다. 우리의 삶은 생각처럼 이상적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손에 잡힐 듯 멀어지고,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꿈’이라는 존재는 그토록 끊임없이, 또 너무나 변덕스럽게 우리에게 희망과 좌절을 안긴다. 우리는 그렇게 좌절이 어울리고 자포자기가 보편화된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하다.
공기남녀의 신곡 OST '나에게'에는 인생이 담겨있다. 기쁨, 슬픔, 분노, 허무, 사랑, 이별... 인생, 또는 어떠한 대상에 대한 수만가지의 감상들이 녹아들어 있다. 어쩌면 우리들에게, 삶은 좌절과 슬픔, 그리고 한숨짓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지도 모른다. 뼛속까지 얼려버릴 듯했던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날이 찾아온 것처럼, 우리에게도 슬픔과 좌절은 가고 언젠가는 환희와 기쁨의 눈물이 찾아올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에는 희로애락이 있으며, 영원한 어둠도, 영원한 슬픔도 없으니, 지금까지 수 많은 인생의 겨울을 꽤나 꿋꿋하게 잘 이겨내 온 이들에게 수고했다고, 참 잘 해왔다고 토닥여주어야겠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