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주' [난 아름다워]
01. "난 아름다워"
"난 아름다워"의 의미는 외모가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떠나간 연인이 싫다고 얘기했던 나의 생각이, 마음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겉보기에는 멍든 복숭아 같고 녹은 아이스크림 같지만 그래도 아름답다고 얘기하고 있어서 자기 연민과 자존감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난 아름답다고 조용히 반복하는 부분에서는 나의 생각은 바꾸지 않을 것이지만 과연 내가 맞는 것일까 하는 번뇌를 담아 불렀다. 완벽할 수 없는 우리는 그 누구의 생각도 그 생각만이 옳고 아름답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니까 번뇌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남긴 가슴 아픈 이야기로 남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노래인 "난 아름다워" 이별로 자신이 한없이 작고 못나게 느껴지지만, 그 때문에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걸 바꾸지 않겠다는 고집도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브리지 가사를 좋아한다. '햇살 속에 작은 무지개도 만들고 물 한 잔 건네야지' 그런 사람이고 싶다.
애잔한 슬픔을 로맨틱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드럼은 브러쉬로 연주했고 베이스도 어텍을 줄여서 곡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도 과하지 않고 부드러운 사운드로 녹음했다. 인트로의 기타 이펙터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힘 있는 어쿠스틱 피아노가 부드럽지만 강한 느낌을 내어 곡의 의미를 채워주고 있다.
02. "난 이 길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낡은 우산을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걸음마다 우산에서 나는 그 덜그럭대는 소리가 어둑하고 낡은 골목만큼 처량하게 들렸다.
덜그럭 덜그럭...우산을 버릴까.. 잠시 생각했다. 버리면 누군가 고쳐서 쓸까..
그 무렵 나는 소속사가 없어지고 다른 회사를 찾지 못해 버려진 기분이었다.
고장 나서 잘 작동되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볼 때나 볼품없는 가시나무를 볼 때 자꾸만 내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나 스스로 분석되지 않는다. 그냥 그렇다.
그래서 계속 노래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버려진 우산 같은 나를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노래해야 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난 직접 내 앨범을 제작하기로 하고 소속사를 만들었다.
그 마음이 담긴 노래이다.
‘죽음 앞까지 이 길에, 난 이 길에’
두 곡 모두 '조용필' 바운스 앨범을 프로듀싱한 '박병준' 엔지니어가 믹스와 마스터링 했고 서울예대 교수이자 '로스아미고스' 리더인 '황이현'이 기타와 편곡, 한양여대 전임교수이며 유학파 재즈 피아니스트 '임미정'이 피아노, 추계예대 전임 교수이며 'jsfa'멤버로 활발한 활동 중인 '최은창'이 베이스, 드러머임에도 본인의 앨범의 작편곡까지 하는 '임주찬'이 드럼. 이렇게 최고로 불리는 뮤지션분들이 녹음해 주셔서 곡의 퀄리티를 높여줬다.
"난 아름다워"의 뮤비는 EBS 공감 조연출 출신의 임호정감독님이 "풍경 소리’ 뮤비에 이어 감독해 주셔서 노래를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자켓은 조동진 "나무가 되어"를 디자인한 조아라씨에게 그림 레슨을 받으며 직접 그린 자화상이다.
작사, 작곡, 노래 - 차은주
편곡, 기타 - 황이현
건반 - 임미정
베이스 - 최은창
드럼 - 임주찬
믹스, 마스터링 - 박병준
캘리그래피 - 윤려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