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브 컬쳐 최첨단에 있는, 날 것의 냄새 물씬 풍기는 음악
'댐데프'와 '로보토미'의 첫 프로젝트 싱글 [No Brother]
그라임(Grime)이라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장르는 영국 태생으로, 그들의 서브 컬쳐 뮤직인 일렉트로닉과 펑크, 락 개러지에 음악적 뿌리를, 챠브(Chav)족 스타일에 패션의 뿌리를 두고 있어 미국의 힙합과 이질적인 느낌의 장르다. 나이키 에어맥스와 트레이닝 복을 걸치고, 빠른 BPM의 전자음악에 영국 특유의 억양으로 빠르고 공격적인 랩을 쏟아내는 점이 리스닝 포인트. 2000년대 중반 반짝 떴다 사라지는 듯 했으나 스켑타(Skepta)라는 아티스트에 의해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고, 이내 '칸예 웨스트(Kanye West)', '드레이크(Drake)', '에이샙라키(A$ap Rocky)' 같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샷아웃을 받아 현재 트렌드의 중심에 있으며, 이미 한국의 일부 클럽에서는 진취적 음악 성향의 DJ들에 의해 플레이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 싱글의 랩을 맡은 '댐데프'는, 지난 12월 그의 싱글 [Do It]이 유튜브 최대의 그라임 채널 SBTV에 개인으로는 아시아 최초로 업로드 되어 국내외로 많은 주목을 받은 아티스트며, 프로듀싱을 맡은 '로보토미'는 오버클래스의 일원으로 한국 힙합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면서 동시에 한국 전자 음악씬에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선구적인 프로듀서이자 DJ로, 그의 음악들 곳곳에서 영국음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찾을 수 있다. 청자들은 이 둘이 만나 발생한 첫 시너지인 "No Brother"를 듣는 순간 기존의 음악들과는 다른 날 것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묵직하면서도 날카롭고, 원초적이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로보토미'의 사운드는 웅장한 듯 하지만 가볍게 다가와, 우리를 가로등만이 켜진 런던의 뒷골목으로 보낼 것이며, 그 위에 빠르고 공격적임에도 탄탄하게 올려진 댐데프의 자신감 넘치는 랩의 조화는 여지껏 들어왔던 한국 힙합의 클리셰적 사운드와는 차별화된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두 아티스트의 조합으로 나온 이 노래는 충격적이면서 과감하지만 결코 이상하거나, 우스꽝스럽지 않다. 이 프로젝트 팀이 앞으로 가져올 선물들은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들이 한국 서브 컬쳐 뮤직의 최첨단에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