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 도전과 변화에서 비롯된 두렵고 고독한 시간들이 음악이 되다.
차가운 겨울 눈 덮인 땅속을 헤집고 나와 수줍게 고개를 내밀 듯, 오롯이 견뎌 낸 날들의 열매로 김지희의 첫 번째 싱글 [나에게 쓰는 편지]가 발표되었다.
현대인의 일상에서 오는 삶의 고단함은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믿음의 시선으로 내일을 바라볼 때 혼자가 아님을 깨달아가며 감사의 회복을 노래한다.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과도 함께 듣고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일반적 언어를 사용했다.
새벽녘, 작업을 마치고 지친 발걸음으로 귀가하며 찍은 사진으로 디자인된 아트워크. 가로등 켜진 집 앞 길목의 모습은 치열한 하루의 끝자락에서, 다가오는 아침을 차분히 바라보며 깨닫는 감사의 마음을 함축한다. 그 정서가 음악과 맞닿아 그녀만의 독특한 색이 되어 제목과 가사, 편곡 전반에서 정서적, 음악적 통일을 이룬다.
"나에게 쓰는 편지"는 부드러운 pop jazz로 파트별 이야기에 따라 연주자들의 섬세한 표현이 흐른다. 특히 가사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잔상을 남기는 모던한 피아노 솔로와 이후의 진행은 익숙한 음악 구성에서 벗어난 과감한 선택이다.
연주는 재학 중인 학교의 교수진과 동료들이 함께했다. 가르침을 넘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완성하는 시간을 통해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더욱 소중한 의미가 담긴 첫 앨범일 것이다. 프로듀서 '허림'과 작업하며 예술과 학문적 영향을 받아 완성한 [나에게 쓰는 편지]는 이렇게 '김지희'의 첫 번째 싱글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