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카터(BILLY CARTER)' [The Green]
제목이 없지만 [The Red], [The Yellow]라 불리는 두 장의 EP를 발표했던 '빌리카터'는 정규 1집 [Here I Am] 이후 다시 2장의 EP를 동시에 준비했다. 사실 첫 EP를 낼 때부터 계획되어 있던 EP 시리즈이기도 하다. 1집 발매 이후 첫 전국투어를 감행하고, 스페인의 프리마베라 프로 페스티벌을 비롯하여 유럽투어를 다녀온 '빌리카터'는 다양한 공연을 통해 베이스가 없는 3인조 록밴드의 사운드를 진화시켜 왔다. 그리고 지금 이들은 강력하고 어둡고 아름다운 사운드로 상반되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는 현상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두 장의 EP에 담았다.
죽음을 맞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다른 무언가의 시작이 되어주는 어떤 것의 끝, 때로 우리를 고문하는 희망과 반대로 휴식을 선사하기도 하는 절망 등, 이 모든 양날의 검 같은 이야기들을 8곡에 담았다. 꽃을 상징하는 [The Orange] EP에는 우리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력한 에너지와 묵직한 사운드로 삶의 치열함과 장렬함을 담으려 했다. 풀을 상징하는 [The Green] EP에는 정적이고 깊이 있는 사운드를 통해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연결선상의 통념들을 어우르는 내면의 영적인 이야기들을 담으려 했다. 8곡이 수록된 두 장의 EP를 통해 우리는 정반대에 마주선 이야기들을 연결시켜 결국 하나의 접점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The Green] EP는 우리 내면에 질문을 던지는 음반이다. 세상의 시작과 끝을 이어주는 내면의 영적인 이야기들, 서로 다른 이유로 특별하고 같은 이유로 아름다운 우리들을 노래한다.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처음 보았던 붉은 빛과 세상의 소리들,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느끼고 보았던 따스한 기억들 그리고 꿈을 꾸며 걸어왔고 현재도 좋은 꿈 속을 걸어가고 있길 바라며 노래하는 "I Was Born", 싸이키델릭 포크의 어법을 빌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아름답기를 바람을 노래하는 "새벽의 노래", 오션드럼과 나레이션만으로 아직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거짓말 같은 다음날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담은 "Concrete Sea", 대물림하는 다양한 폭력들 속에서 희망과 진실을 찾는 질문을 던지는 "저 아이만이 진실이랴" 등 [The Green] EP에 수록된 네 곡은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빌리카터'는 '김지원(보컬)', '김진아(기타)', '이현준(드럼)'으로 구성된 3인조 록밴드이다. '김지원', '김진아'의 2인조 어쿠스틱 프로젝트로 시작한 '빌리카터'는 드러머 '이현준'이 합류한 이후 본격적인 밴드 포맷으로 활동했다. 2015년 6월 데뷔 EP [The Red]를 발매한 이후 한국 대중음악상 3개 부문 노미네이트, 네이버 이주의 국내음반, 음악취향 Y 2015년의 신인아티스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신인발굴 프로젝트인 2015 K-루키즈 등에 선정되었다. 2016년 1월 두 번째 EP [The Yellow]를 발표하고 같은 해 겨울 정규 1집 [Here I Am]을 발표한 '빌리카터'는 한국 대중음악상에 1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었고, 전국투어, EBS 스페이스 공감, 잔다리페스타 등 국내 활동에 이어 스페인의 프리마베라 프로 페스티벌에 초대받아 3주 간의 유럽투어를 감행하는 등 활동의 무대를 넓혀 가고 있다. (본 음반은 서울시 서울청년예술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