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모던 록밴드 "호아"의 세 번째 싱글 앨범 [싱크홀]
4인의 서로 다른 하모니로 카타르시스를 추구하는, 그리고 이상과 현실, 청춘을 노래하는 4인조 모던 락 밴드 "호아"는 EBS <스페이스 공감> '이 달의 헬로루키', 'K-루키즈' 등 유명 신인 공모전을 통해 국내/외 리스너들은 물론 냉철한 평단의 인정을 받아 인디 음악계에서 급 부상하였다. 특히 이들은 JTBC 드라마 <청춘시대2>의 OST에 참여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앨범 소개 -
싱크홀, 그 헤맴의 연대
나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거부할 수 없다.
수치심, 상실감, 우울, 목적의 부재 같은 증세를 두고 밤새 시달리다가
출근 버스에 올라 무력하게 흔들렸다. 그러다가 당신을 바라본다.
꾹 다문 입술과 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
하얗고 초췌한 손목에도 그런 병리현상이 있었다.
나의 허무와 당신의 허무가 서로를 발견한다.
우리는 같은 곳을 한참 응시하다가 각자의 도시로 흩어져 내렸다.
뭐랄까, 이 구멍을 우리는 메울 수 있는가.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필사적인 거리의 생존에서 당신이 어지러운 동안.
무너지는 길마다 커다란 구멍이 나고 그 사이를 허우적거리는 내내.
나는 울었다.
나는 울고 따뜻했다.
실제로 헤어나올 수 없는 싱크홀, 그 어디라도 당신의 구멍만큼
나도 갖고 있다고 공통의 구멍을 대면하는 것.
나는 감히 그것만으로 위로 받는다.
- 작가 양정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