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친절한 고백
'안희수' 정규 1집 [너의 세계]
연필로 쓴 편지처럼 따뜻하고 그윽한 목소리를 지닌 포크 싱어송라이터 '안희수'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발표됐다.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친절한 고백이 담긴 타이틀곡 "너의 세계"를 비롯해 이번 앨범에는 총 여덟 곡의 노래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로 녹아 있다.
저마다의 지나간 사랑에 대한 기억을 자연스럽게 불러내는 곡 "첫사랑", 삶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꺼내놓기 직전의 깊고 어두운 두려움을 마치 토해내듯 그려낸 곡 "괴물", 끝이 보이는 사랑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띄우는 한 통의 편지 같은 곡 "이별전야"를 비롯해 너무나 절절하지만 또 한편으론 너무나 담담해서 더욱 깊이 있게 그려진 러브송 "사랑하는 그대여"까지 사실 어떻게 보면 흔한 작법과 심플한 편성으로 이루어진 노래들인데다 주로 사랑과 이별에 대한 테마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안희수'만의 숨결과 필체가 진하게 드러난다.
음악과 아티스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다른 부차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오로지 좋은 가사와 좋은 멜로디를 전달하는 것에만 최대한 신경을 쓴 이번 앨범은 한 편의 수필집 같은 느낌의 앨범 디자인과 함께 무척이나 아름다운 영상을 지닌 단편 영화 '하이바이'와 콜라보 된 "첫사랑"의 뮤직비디오도 주목할 포인트다.
세상처럼 음악도 점점 복잡해지기만 하는 요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쉽게 마음 속에 스며드는 노래를 찾고 있었다면 '안희수'를 들어보자. 일상에 지쳐 언제부턴가 집을 잃어버린 당신의 사랑도, 또 당신의 이별도 '안희수'의 노래 속에서 지금도 당신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