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간 윤종신] 10월호 "나는 너 (Prod. by 이규호)"
2017 [월간 윤종신] 10월호 "나는 너"는 이규호(Kyo)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곡이다. 2012년 9월 [월간 윤종신]을 통해 발표되었던 "몰린"에 이은 두 번째 작업이다. 이규호는 윤종신의 제안을 받고 곡을 만들었던 5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먼저 곡을 만든 다음 직접 윤종신에게 참여를 제안했다. 이 쓸쓸한 이야기에는 윤종신의 관조적인 목소리가 잘 어울리겠다 싶었던 것이다. 그는 윤종신에게 곡을 들려주면서 가급적 이 계절에 발표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는데, 이 곡이 꼭 가을에 들어야 하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과거 연인들에게 바치는 노랫말입니다. '몰린'이 우주 밖까지 나간, 그 위치를 가늠하기 먼 그리움이었다면, 이번에 쓴 '나는 너'는 그런 그리움에 관한 마무리이자 정리입니다. 절벽 끝에서 추락시키는 의지를 보여주거든요. 흔적은 다 뭉개져 있어도 가슴 깊이 공유되는 기억의 끈은 서로 다른 인생 속에서도 존재하죠."
"나는 너"에서 윤종신은 오랜만에 철저히 프로듀싱 받는 싱어가 되었다. 처음에는 곡의 장르가 탱고인 만큼 열정적으로 힘을 실어 불러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냥 말하는 것처럼 불러달라는 프로듀서의 주문에 따라 좀 더 드라이하게 접근하면서 비로소 이 노래를 관통하는 정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고음에 방점이 찍힌 최근작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프로듀서의 안내에 따라 저음을 감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규호 같으면서도 규호 같지 않은 곡인 것 같아요. 격정적이면서도 담담하죠. 요즘 규호가 붓을 휘젓는 느낌으로 작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곡도 대담하게 뽑힌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봉인이 해제된 느낌이랄까요. 운율적이면서도 섬세한 가사도 너무 좋고요. 규호는 정말이지 별 같은 사람입니다."
[윤종신의 10월호 이야기]
"찰나 같은 '나는 너' 길고 긴 그 기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