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간 윤종신> 1월호 "Slow Starter"
2018 <월간 윤종신> 1월호 "Slow Starter"는 자신을 "슬로우 스타터"라고 생각하는, 그리고 조금 늦더라도 꾸준히 걷는 삶을 예찬하는 '윤종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우리는 대부분 "슬로우 스타터"이므로 당장의 인생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자신이 타고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일찍 발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좌절하기보다는 앞을 길게 내다보면서 조금 더 치열하게 부딪히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좌절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저는 저의 40대가 무척 알찼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가능했던 건 2, 30대 시절의 무모한 시도와 실패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고,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거든요. 생각처럼 잘 안 됐을 때, 인생이 꼬였다고 느껴질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뭔가를 시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저의 재산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생각들이라고 생각하고,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능력보다는 태도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윤종신'은 인생을 파도에 비유한다. 파도가 상승과 하강을 쉼 없이 반복하는 것처럼 인생 역시 물결치듯 위아래로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파도가 위로 솟구치기만 하거나 아래로 곤두박질치기만 하지는 않는 것처럼 인생 역시 일방적으로 한쪽으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올라갔으면 내려갈 것이고 내려왔으면 다시 올라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파도치듯 굴곡 있는 삶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게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체감할 때까지, 파도 타는 법을 배우듯이 인생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크게 실패했다고 해서 섣불리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당장 내 눈에 보이는 게 없어도, 내 손에 쥐어지는 게 없어도 그건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거든요. 그게 무형이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간과해버리지만, 꾸준히 조금씩 내 안의 어딘가에 축적되고 있어요. 그건 어쩌면 성공의 경험보다도 훨씬 값지고 중요한 것일지도 몰라요. 좀 더 지혜롭고 유연하게 버틴다면, 넘어지는 것도 다시 일어서는 것도 익숙해진다면, 우리는 비로소 인생이라는 파도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2018 <월간 윤종신> 1월호 "Slow Starter"는 '윤종신'이 작사, '윤종신', '이근호'가 함께 작곡했으며, 아쉽게 평창 올림픽행은 좌절되었으나 다시 일어나 다음을 준비 중인 피겨 스케이팅 이준형 선수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윤종신의 1월호 이야기>
인생은 늙은 나 확인하기 게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