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솔로앨범 '송순규' 1집 [고행/苦行]
1990년대 중반 대학시절, 우연히 참여하게 된 대학 노래패 연합공연을 계기로 음악에 본격 입문, 파워풀한 보컬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보컬리스트. 그로부터 지금까지 가수와 배우 등 20년 넘게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팀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보컬 '송순규'의 20년만의 솔로앨범. 비슷한 시기에 만나 연주 세션으로 호흡을 맞췄던 기타리스트 조윤섭의 작편곡과 연주를 바탕으로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2017년 말 현 시기 세상과 사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송순규'의 첫 번째 이야기 [고행/苦行].
'삶...
세상을 이해하는 것
사람을 연민하는 것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자신을 알아야 비로소
진실이 되는 것이다
삶 자체가 고행임을 안다면
함께하는 모든 사람을 연민할 수밖에...
하나하나의 삶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함께 살아내는 것에 연민일수밖에...
지금의
나와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연민...'
작곡자 조윤섭의 한편의 시와도 같은 사유에서 출발한 '고행/苦行'의 메시지는 삶의 척박함을 타이틀곡 "세상살이"로 경쾌하지만 꾹 눌러 담은 듯 꽉 찬 사운드로 가장 먼저 던져진다. '자신과 사람, 세상에 대한 연민은 자신을 알아야 비로소 진실이 된다'는 철학적 의미는 다음곡 "마음"과 음반 제목과 동일한 "고행"의 묵직한 메시지로 전달되며, 여행을 떠나듯 흘러가는 삶의 조각들을 "이제 떠나자"와 "사랑을 하면"에 담아 역설적이면서도 직접적인 화법으로 표현하고 있고, 세상의 반인 "남자 이야기"를 투박하게 풀어낸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든 마음 한켠에 두고 곱씹어야 할 통일 이야기 "철원평야에서". 잊지 않아야 할, 반드시 밝혀져야 할 세월호 이야기 "왜 떠나갔는지 remember 0416"에 이르기 까지 사람과 세상에 대한 성찰의 고민들과 이세상의 '반(半/反, half & anti)'의 내용들을 함축해 담았다. 마지막 9번 트랙 "청색 떠돌이 별"은 조윤섭의 연주 앨범에도 실려 있는 곡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살풀이와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과거 노래패부터 현재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 활동까지 팀을 이루어 구현하는 음악에서 솔로로의 도전은 쉽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더 신중해져 20년이란 시간이 걸렸는지도. 40대가 가질 수 있는 삶에 대한 자세, 인간 본연에 대한 고찰 등의 메시지를 담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음악 [고행/苦行]은 대중적인 편안함과 마니아틱한 무게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앨범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 고행/苦行 ]
1. 세상살이 (3:50, 사 송순규, 곡 조윤섭)
2. 마음 (4:47, 사 송순규, 곡 조윤섭)
3. 고행 (3:33, 사 송순규, 곡 조윤섭)
4. 이제 떠나자 (3:41, 사 송순규, 곡 조윤섭)
5. 사랑을 하면 (3:51, 사 송순규, 곡 조윤섭)
6. 남자 이야기 (3:39, 사 조윤섭, 곡 조윤섭)
7. 철원평야에서 (4:06, 사 송순규, 곡 조윤섭)
8. 왜 떠나갔는지 remember 0416 (3:47, 사 송순규, 곡 조윤섭)
9. 청색 떠돌이 별 (6:52, 사 조윤섭, 곡 조윤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