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의 정규 2집 [내리다] 발매
폭넓은 음역으로 그녀만의 발라드를 소화하는 가수 '이혜진' 의 신보가 나왔다. 그녀는 이번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많은 것을 내려놓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오케스트레이션이 나올 법한 음악에서도 힘을 뺐다. 그녀는 담담히 9곡을 일관되게 흘려보낸다. 한 페이지씩 시집을 읽듯 그녀의 트랙을 넘기다 보면 심플하고 소박하다. 화려하지 않으며 담백한 사운드를 찾으려는 그녀의 음악 여정 한 대목을 느낄 수 있다.
타이틀곡 "네 편이 되어줄게" 는 상처가 많은 사람들일수록 친절한 얼굴로 위장하려는 자기방어기재를 가사로 풀어냈다. 이것은 그녀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이지만 그녀도 상처를 안으로 되새김질하고 난 후 나오는 웃음임을 고백한다.
"그런 밤" 은 어쩌면 그녀를 가장 위로해 준 노래였을지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많은 것이 무겁게 느껴지고, 삶이 버거워지는 "그런 밤", 그 무력감이 주는 신호가 무엇인지 그녀는 담담히 노래한다. 살면서 누구나가 한 번쯤은 앓고 넘어가는 열병 같은 "그런 밤".
누군가를 만나고 깊어지면 내려놓을 무엇이 많아지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쉽게 깨닫지 못한다. 그녀는 사랑할수록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실패가 아니라 깊은 사랑이라 말한다. 겨울을 맞이하는 2014년 한 해를 마치는 시기에 그녀의 새로운 음악이 시작된다. 그녀의 음악으로 추워지는 이 계절을 따뜻하게 데울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