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위수(WISUE)'의 첫 EP [마음의 질감]
모든 것은 저마다 고유의 질감들이 있다. '위수'가 노래하는 일상의 마음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EP의 4곡, 모두 다 사랑에 관련된 노래일지라도, 저마다 마음의 질감이 다른 노래들이다. '위수'의 음악을 들을 때에는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그게 가사가 됐건, 악기들의 연주가 됐건, 멜로디가 됐건, '위수'의 목소리가 됐건 그 모든 것들이 '위수'의 노래 속에서 조화롭게 이루어져 그녀의 노래가 한편의 짤막한 영화처럼 느껴질 것이다.
1. 밤하늘의 달은
언젠가 창 밖의 밤하늘 위에 떠있는 달과 나 사이의 창이란 경계를 생각하지 않고, 달이 나와 한 공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달이 내 방 안에 존재한다고 말이다. 잠이 오질 않아 침대 위에 앉아 밤하늘의 달을 보며 끊임없이 좋아하는 그 사람을 떠올렸다. 커피를 많이 마신 것처럼 계속 붕 무언가 떠있는 상태로 생각했다.
저 밤하늘의 달은, 내 방 창문 안에 존재해. 너에게, 내가 생각하는 저 밤하늘의 달처럼 나도 그럴까?
2. 예쁘다
추운 날,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아 주머니에 넣고 걸어본 적이 있나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에게 끊임없이 예쁘다 라는 말을 듣고 싶고, 그 사람의 따뜻한 손끝이 내 머리칼을 매만져주었으면 하고, 서로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웃고 싶은, 그런 소박한 욕심이 생깁니다. 추운 날, 당신이 들떠서 한없이 조잘거려도 변함없이 눈에 담아줄 그 사람과 손을 잡고 따뜻한 주머니에 넣어둔 채로 나란히 걷고 싶지 않나요?
3. 내일도 또 내일도
결혼식은 슬프지만 행복하고, 아름답게 모두의 축복 속에서 진행되는, 신랑신부 두 사람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아주 소중한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식이 온전한 신랑신부의 것이기를 바라며 내가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며 써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이 곡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부르는 축가가 아닌, 결혼식장에서 사랑하는 상대방을 바라보고 직접 부르는 축가입니다. "내일도 또 내일도" 함께 하겠다는 두 사람의 약속을 곡에 담아보았습니다.
4. 미끄럼틀
너와 나 사이에 미끄럼틀이 있다면 좋을 텐데. 어떠한 힘도 들이지 않고 이렇게 가만히 누워서 너에게로 갈 수 있도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