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세계관의 랩 아티스트 '김아일(Qim Isle)',
원초적인 바이브로 가득한 새 싱글 [Somethin' New]
랩 아티스트 '김아일(Qim Isle)'의 첫 앨범 [Boylife In 12``]는 흥미진진했다. 현재는 레이블 메이트인 '신세하(Xin Seha)'가 빚어낸 힙합과 전자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사운드, 독특한 작법의 가사를 독특한 톤과 발성으로 표현하는 김아일의 랩이 그려내는 세계는 기존의 한국 힙합에서는 도무지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움이 가득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힙합'이라는 카테고리에 한정해서 이 앨범을 읽으려 한다면 분명 이것은 다소 낯선 결과물이었고 정형화된 랩뮤직의 문법에 익숙했던 리스너들에겐 일면 난해하게 느껴졌을 법도 하다. 실제로 어떤 유명한 힙합 전문 사이트에서 이 앨범에 대한 평점은 다소 박했고 힙합 청자들 사이에서의 호불호 역시 극명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앨범이 '음악적으로' 어떤 하나의 획을 지긋하게 그었다는 점이다. 대개의 힙합 음악이 랩이 지닌 '메시지'를 명료한 '딜리버리'로 전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면 이 앨범에서 그의 랩은 각 트랙이 지닌 '바이브'(분위기, 느낌)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악기 중 하나인 느낌이었다. 미국의 전설적인 힙합그룹 'ATCQ(A Tribe Called Quest)'의 멤버 'Q-Tip(큐팁)'을 연상시키는 가느다란 톤과 독특한 플로우로 구현되는 그의 랩은 형식에 개의치 않으며 딜리버리에도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다양한 언어, 표현을 넘나드는 라임을 발음을 잔뜩 뭉개 읊조리기도, 때로는 또박또박 뱉어내기도 하며 곡의 구성, 분위기의 변화에 발맞추어 자신의 랩을 '연주'했다.
그리고 약 2년 반의 시간이 지났다. 정규 앨범 발매 후 입대, 꽤 긴 시간 동안 스튜디오를 떠나 있었던 그가 그간의 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싱글 [Somethin' New]를 공개했다. 전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Boylife In 12``] 전반을 관통하는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추상적이었다면 새 노래 "Somethin' New"는 보다 펑키한, 그리고 자극적인 바이브를 뿜어낸다. 김아일이 '비니셔스(Vinicius)'와 함께 프로듀싱한 비트는 원초적인 그루브가 넘실대는 리듬워킹을 전면에 앞세우고 그의 랩 역시 촘촘한 플로우로 쉴 새 없이 달려나간다. "Somethin' New"를 반복하는 감각적인 후렴구가 중독적이고 올드스쿨의 향취가 물씬한 브릿지 파트는 곡의 흐름에 일시적으로 변화를 주며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파티와 댄스플로어에서도 충분히 호응을 얻을 만한 '흥'을 가득 함유한, 전반적으로 보다 에너제틱한 김아일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싱글 [Somethin' New]는 본인의 통산 다섯 번째 발매작이자 네 번째 싱글 릴리즈이다. 소속 레이블인 'Greater Fools Records'가 인디씬의 주요한 레이블인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글: 김설탕(POCLANO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