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 반의 만취한 로큰롤. '지니어스' 3집 [별바다]
"We are not punk. We are just drunk. (우리는 펑크가 아니다. 우리는 그저 취해있을 뿐이다.)" '김일두'와 '리청목', 그리고 '스티브 C'로 구성된 부산의 다국적 로큰롤 연맹, '지니어스'. 그들이 들려주는 새벽 다섯 시 반의 만취한 로큰롤. 현대의 어떤 유행에서도 빗겨나 있는, 그래서 세상 사람들 중 오직 0.1%만이 좋아할 지도 모르는, 하지만 그 소수의 사람들의 마음 속을 아주 깊숙한 곳부터 흔들어 놓을, 어쩔 수 없는 천재들의 음악. 장장 7분여의 러닝타임 동안 오직 네 줄의 가사만으로 서서히 듣는 이를 휘어잡는 "너나 나나"와 '지니어스' 특유의 날 것 같은 느낌이 담겨 있는 "2226"을 더블 타이틀로 총 10트랙이 수록. 모든 곡을 쓴 '김일두'는 비로소 이 앨범에서 "발라드 가수" '김일두'와 "로큰롤러" '김일두'의 정체성을 통합한 완전체로 거듭나게 되었다. 물론 세상 0.1%의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변화이고, 하지만 그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될 것이다.
붕가붕가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 30번쨰 작품. 작사/작곡 '김일두', 연주 '지니어스'. '케이시 맥키버(a.k.a '리청목')'가 녹음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도맡아 앨범을 만들어냈다. 인상적인 커버는 '김기조'의 작품. 본 앨범은 2017 부산 음악창작소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되었다.
'지니어스 (Genius)'
'지니어스 (Genius)'는 '김일두' (기타/보컬), '리청목' (드럼/보컬), '스티브 C' (베이스/보컬)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2008년 부산에서 결성됐다. 간단히 펑크 밴드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초기 로큰롤과 가라지 펑크, 그리고 로커빌리 등 다양한 음악이 섞여있는 나름의 사운드를 내고 있다. 그래서 본인들은 그냥 "로큰롤 밴드"라 불러주기를 원한다. '난봉꾼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마마선 (Mamason, 엄마아들)'을 거쳐 '지니어스'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그 동안 수 차례 멤버가 바뀌었고, 그들과 함께 [양아치], [Birth Choice Death], [Beaches] 세 장의 앨범을 녹음했다. 그렇게 녹음만 하고 묵혀뒀던 세 장의 앨범이 동시에 발매된 것이 2014년. 디지털 싱글의 시대에 3개 음반 총 37곡을 한꺼번에 발매한 "시대착오적인 쾌거"를 통해 이전의 역사를 일단락 지었다. '지니어스'의 중심은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김일두'다. 이미 두 장의 정규 앨범과 함께 솔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온 그이긴 하지만, 솔로로서의 '김일두'가 "발라드 가수"라면 '지니어스'의 '김일두'는 "로큰롤러". 그리고 본인 스스로 자신의 본진은 '지니어스'라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투박한 목소리로 시적인 가사를 나직하게 읊조리던 솔로 '김일두'와 지글거리는 소리의 기타를 긁어대며 노래를 지르는 '지니어스'의 '김일두'는 같으면서도 다른 사람 혹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영어로 노래를 한다. '지니어스'는 다국적 로큰롤 연맹이다. 한국 사람 '김일두'가 미국 사람 '리청목'과 스티브와 만났다. 드러머이자 보컬인 '리청목'은 연주자일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로서 녹음부터 마스터링까지 밴드의 모든 사운드를 총괄하고 있다. 그리고 베이시스트이자 보컬인 스티브는 '지니어스'라는 밴드 이름에 걸맞은 지성과 감성과 외모와 인맥을 겸비한 천상 록 스타로 밴드 사운드의 한 축을 맡음과 더불어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새로운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와 계약하면서 보다 활동의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싱글 [Lucky Mistake]에 이어 2년 여의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2017년 8월, '지니어스'라는 이름으로 내는 세 번째 정규 음반인 [별바다]를 발매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