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사랑 노래, '윤나라'의 노래 [도미노]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오는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그때가 언제인지 잠시 생각해보라. 잠시 콧노래를 멈추고, 당신에게 물어본다. 당신에게 노래가 새어 나오는 순간은 언제인지? (힘든 일을 모두 마치고 난 다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뭔가 신나는 일을 앞두고, 나도 모르게?) 나는 카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축구를 하고, 머리를 감고, 나에게로 오고 있다는 한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립스틱을 한 번 더 바르고 또 거울을 한 번 쯤 더 보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는 콧노래가 나오는 순간이다.
몸에서 노래가 나오게 하는 것이,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이유일 수 있겠다. 다만 그 중 하나는 '사랑'이라는 것이라고, 지금 내게서 새어 나오는 콧노래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랑을 할 수 밖에, 사랑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는 걸까?
윤나라의 음악을 듣자마자 든 생각이다. 어쩔 수 없이 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사랑'노래 라는 것. 그는 지금 사랑중인가? 혹시, 사랑 중이 아니더라도, 사랑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는 사랑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윤나라의 음악을 여러 번 듣다 보면, 윤나라가 어떤 사랑 노래를 부르는 지도 알 수 있다. 쉽게 끓었다가 쉽게 식어버리는 서툰 사랑 이야기도 아니요, 좌로 마셔도 우로 마셔도 달기만 한 설탕물 같은 사랑 이야기도 아니다. 윤나라의 음악은, 사랑 좀 해본 사람의 말이고 노래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의 말이고 노래다.
연애하고 싶은 사람도, 연애하고 있는 사람도 연애하고 싶은 그런 음악이다. 이 쯤 되면, 윤나라의 음악을 들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들어라, 윤나라의 노래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