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보내는 펄스데이의 새로운 편지 [Blind Letter]
2011년, '록(Rock)음악은 대중적이지 못하다.'라는 대한민국의 섭입견을 탈피 시켜 주는 '탑밴드'라는 공중파 TV 프로그램이 처음 소개 되었다. 이미 홍대 인디씬에서 스타급 대우를 받는 밴드부터 그야 말로 이름 조차 생소한 인디 밴드들까지, 수 많은 팀들이 각종 매스컴을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되는 자리가 마련 되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탑밴드 시즌 2에서, 패닉의 "달팽이"를 깊은 사운드로 편곡하여 훌륭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심을 받았던 밴드가 바로 '펄스데이'였다. 3차 경연까지 진출했던 펄스데이에게 탑밴드는 잠시동안 주춤했던 밴드 활동에 있어,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해 주었다. 2006년 "차마"를 앞세우며 가요계에 등장하여 밴드음악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 했던 펄스데이는 사실 2003년 '브로큰 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 하였다. 당시 홍대 인디 씬에서는 탄탄한 연주력과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시원한 보컬, 활력있는 무대 퍼포먼스, 3 박자를 고루 갖춘 밴드로 이미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밴드로 자리를 잡았었다.
2013년, 그들에게 새로운 편지가 도착 했는데, 그것도 5곡이나 되는 새로운 메세지들이 담겨져 있다. 2010년 3곡의 싱글 앨범 이후 3년 만에 5곡을 담은 새로운 EP [Blind Letter]가 마침내 발표 되었다. 새로운 EP 제목 [Blind Letter]와 타이틀곡 "들리나요"에서 알 수 있듯, 이번 EP는 오랜시간 동안 이들을 기다려 주었던 팬들에게 보내는 함축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이번 음반에는 그동안 부치지 못했던 편지들, 그 다섯개의 편지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읽어 보는 동안, 사랑과 그리움, 외로움, 상처 등의 수많은 감정들이 묘하게 섞여 있다. 여전히 연주 하고 노래하는 펄스데이의 "들리나요" 펄스데이의 새로운 EP [Blind Letter]에는 총 5곡의 훌륭한 모던록 트랙들이 담겨져 있다. 타이틀곡인 "들리나요"는 빈티지한 기타 소리를 앞세운 밝은 모던 록 트랙이다. 이번 신곡을 통해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밴드 펄스데이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그동안 발표되는 이들의 노래를 처음 들을 때면, 언제나 막연하게 낯설지 않고 친근한 멜로디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밴드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게 된다. 이번 신곡 "들리나요"역시 깔끔한 이미지로 다가와 기분 좋은 봄날을 떠올려주는 모던 록 트랙이다.
그 동안의 휴식기를 힘들게 파헤쳐 나오는 듯한 과정을 그린듯한 느낌의 첫 곡 "흐릿한 헤드라이트를 켜며"가 앨범을 시작을 알려주고, 드라마 주제곡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의 탄탄한 구성력을 지니고 있는 "꿈의 후속편" 또한 기존 펄스데이의 팬이라면, 애착이 가는 곡일 것이라 확신하게 된다. 4번째 트랙 "337"은 펄스데이 스타일의 표현 방식을 앞세워 록킹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으며, 곡 제목의 숫자는 새벽 3시 37분을 의미 하며,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하는 아련한 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코디언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이번 음악의 가장 긴 런닝 타임을 가지고 있는 "Amour"는 이번 EP에서 가장 특색 있는 곡으로, 마치 예전 초창기 '브로큰펄' 시절의 사운드에서 보다 더 절제 되고 유려한 어레인지가 느껴진다. 긴 시간 변함 없는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팬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로 꽉 채워진 이번 EP는 수려한 멜로디 라인을 앞세우며, 새롭게 펄스데이를 접하게 되는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펄스데이는 가능한 많은 공연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올해는 밴드에게 있어서 결성 1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다. 밴드의 역사로 치면 이 보다 더 긴시간이지만, '펄스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음악을 들려준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이들의 신곡 "들리나요"에 호감이 생겼다면, 이들의 예전 음악들도 반드시 들어 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테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