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 보이는 남자만 보면 벗겨 먹으려는 여자들. 그저 예쁜 여자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남자들. 그들의 이야기를 비제이의 시각으로 그려낸 한편의 반전 스릴러!
한국 힙합이 태동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홍대의 클럽 마스터 플랜 등지에서 백정이란 이름으로 공연활동을 하고, 가리온, 씨비매스 등의 게스트로 서고, 2007년 도시락 뮤직 컨테스트 최우수상 수상,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 등 앨범과 뮤직 비디오 발표 외에도 꾸준히 활동을 해오던 비제이 (BJ)가 또 다른 강한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싱글 [나쁜 여자 (Feat. SOREE)]를 발표한다. 요즘 이래저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폭행 관련 사건들로 일부 젊은 세대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연애 풍토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새 싱글 "나쁜 여자"는 확실한 증거가 없을 경우 여자 쪽에 다소 유리하게 적용되는 면이 있는 관련법을 악용하여 돈이 많아 보이는 남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거액을 챙기는 수법을 사용하는 소위 '꽃뱀'들은 물론, 그저 외모만으로 여자를 판단하고 성급하게 육체적인 관계와 쾌락에만 치중하는 남자들 모두를 꼬집는 내용의 노래이다. 노래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상대여성에게 범죄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실제로 거액의 합의금까지 지급해야 했던 주변 남성들의 경험담과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억울한 일을 모면하기 위해 취해야 하는 지침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남자 측의 이야기는 무거운 느낌의 스트링 선율이 깔린 비트 위에 시간의 경과에 따른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비제이의 거칠면서도 침착한 어조의 목소리로 전개 된다. 반면 자신이 돈만을 밝히는 '나쁜 여자'임을 인정하면서도, 의식 없는 남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며 스스로의 행위에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간드러지는 느낌의 코러스와 브릿지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 베이스를 둔 밴드인 블랙호크 (Black Hawk)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소리 (Soree)가 맡아주었다. 실제 고소장 형식을 빌어 제작된 자켓 이미지도 눈길을 끈다.
결론적으로 비제이가 이 노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건전하게 만나서 아름답게 사랑하자는 것이다. 요즘 같은 때엔 다소 보수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성인 남녀간의 문제는 당사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옳은 것이 옳은 것이고, 좋은 것이 결국엔 모두에게 바람직하고 좋은 것이란 뜻이다. 순간의 쾌락을 위해 굳이 스스로를 속여 있어 보이는 척을 하고, 녹취까지 해가며 이성을 만나는 것보다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 해주는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지는 것이 진정 아름다운 일이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