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 (YunB)'가 제시한 갱스터 트랩의 유쾌한 반전
[Runaway, Pt. 1]과 [Runaway, Pt. 2], 단 두 장의 싱글로 다양성을 잃어가는 한국 힙합 신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던 '윤비 (YunB)'가 새 싱글 [Robabank]를 발표한다. 지난 3월, '윤비'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정준일'의 [더 아름다운 것] 앨범에 유일한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고인이 된 뮤지션 '누자베스 (Nujabes)'를 기리는 추모곡 "Yayo"를 무료 공개하여 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계 재즈 힙합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직은 어린 아티스트 '윤비'의 음악적 뿌리를 찾으려면 생각보다 멀리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재즈 코드를 기반으로 최신 트랩 사운드를 접목한 독특한 그의 스타일은 60, 70년대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은 90년대 힙합 아티스트들의 음악과도 일맥상통한다.
'윤비'는 이번 싱글 "Robabank"를 통해 Three 6 Mafia로 대표되는 미국 남부 지방의 갱스터 트랩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언뜻 가사만 보면 흑인 갱스터들의 거친 삶을 다루며 현실감을 극대화 시킨 암울한 분위기의 힙합을 표방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러니한 점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산뜻한 색상의 커버 아트, 부드럽고 차분한 멜로디와 코드 진행, 허술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같은 뮤직비디오가 삼박자를 이뤄 유쾌한 반전을 끌어내는 재미있는 곡이다. 독특한 음색의 신예 래퍼 '릴체리 (Lil Cherry)'가 함께하여 키치한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Robabank"는 힙합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해학의 빈자리를 '윤비'만의 세련된 방법으로 채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