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YunB)' [YunB]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윤비(YunB)'는 서울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을 보낸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 서울과 뉴욕, 두 도시에서 얻게 된 다양한 경험과 정서를 고스란히 녹여낸 데뷔 EP [YunB]는 현재 그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작품이다.
음악을 넘어 전 세계 많은 젊은이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힙합. '윤비'는 뉴욕에서 자연스럽게 그 문화에 노출되었고, 힙합을 향유하는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성장하였다. 그래서인지 유독 그의 음악은 꾸며내지 않은 유기적인 생동감이 넘친다. "New York II", "50K"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그에게 음악은 누군가를 흉내 내며 억지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 아닌, 힙합 음악과 문화를 받아들이고 체득하는 과정에서의 생긴 자연스러운 부산물이다.
성공을 좇는 각박하고 치열한 도시의 삶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곡 "산인 (2099)"는 앨범을 대표하는 주제곡이며, 이 비범한 주제는 수록곡 "Ritalin"에도 비슷하게 이어진다. 새로움만을 추구하는 삶과 그것을 부정하는 내면의 진실한 감정이 혼재된 이 곡은 '윤비'의 영어 랩과 '욘욘(YonYon)'의 일본어 랩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윤비'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이 독특한 분위기는 "Skrt"와 "U"를 비롯해 앨범 전반에 깔려있다. 몽환적인 코드 진행, 그 위에 얹어진 강렬한 비트와 랩은 분주한 도시에서 꿈과 사랑을 키우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이번 EP는 '윤비'가 직접 프로듀스하고 믹스하여 본인만의 색깔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작년, 데뷔 싱글 [Runaway, Pt. 1] 발표 이후 다수의 싱글과 뮤직비디오를 연달아 발표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첫 EP [YunB]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과 독창성을 계속해서 확장해 가고자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