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 괴팍 돌연변이 인디팝 싱어송라이터 '전자양' 8년 만에 밴드로 컴백! 6월 EP 발매에 앞선 알록달록한 첫 신호탄. [쿵쿵]
2001년 데뷔 앨범 [day is far too long] 으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전자양' 은 얘는 뭔가? 라는 궁금증 속에 "아스피린 소년", "흑백사진", "오늘부터 장마" 등의 곡으로 꾸준히 수줍고 우울한 감성을 대변해왔다. 또한 그 특유의 독특한 질감은 로우파이-홈레코딩 (저음질 가정 녹음) 앨범만이 이루어낼 수 있는 성취로 2000년대 명반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있다. 그 후 6년 만에 발매한 두 번째 앨범 [숲] 은 1집과 비교해 당황스럽게 변한 음악과 20곡, 총 70분이라는 분량으로 다시 얘는 뭔가? 라는 의문 속에 별종의 입지를 확고히 하였다. 발랄함을 기조로 다중인격처럼 변하는 곡의 구성과 시와 동요 사이의 암호문 같은 가사, 끊임없는 효과음, 곡수의 방대함에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그 후 종적을 감췄던 그는 가끔의 공연에서 '로로스', '라이너스의 담요', '프렌지' 등 멤버들과 협업을 통해 또다시 새로운 사운드를 실험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8년이 흐른 후 이번에는 5명의 '전자양' 으로 돌아온다.
'전자양' X '프렌지' 밴드가 되다' "EBS 공감 헬로루키" 통해 주목 받고 "KBS 탑밴드" 로 오해를 받았다가 "네이버 온스테이지" 를 통해 본 음악성을 인정받은 밴드 '프렌지(FRENZY)' 는 포스트록을 연주하는 또 다른 별종이다. '전자양' 은 '프렌지' 의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하면서 팝 음악의 구조를 실험하는 동시에 좋은 멜로디 절대 놓치지 않는다 라는 지향점에 동의하였고 자연스럽게 음악적 동지가 되었다. 그 후 둘의 만남은 '전자양'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벽이었던 앨범에 담긴 사운드를 공연장에서 재현하기 힘들다 라는 고민을 극복하게 되었다. 올해 '전자양' 의 유통 계약서에는 이번 싱글 [쿵쿵] 과 함께 6월 EP, 7월 디지털 싱글, 연말에 또 다른 앨범이라는 총 4장의 발매가 명시되었다.
또한 발매 사이사이 공연을 쉬지 않을 것이라 알려왔다. 멸종이 의심되는 희귀종처럼 그는 다시 나타났다. 20년 만에 나타난 일리피카처럼 첫 등장은 귀엽고 반갑다. 하지만 그는 진화하지 않으면 정말 멸종해 버릴 것을 별종의 본능으로 알고 있다. 두 달 뒤 발매하는 EP의 또 다른 진화가 즐겁게 기대되는 이유다. 때가 아니면 영원히 볼 수 없는 혜성을 반길 때처럼 다들 모여서 돗자리를 깔고 크게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이 노래 "쿵쿵" 에 관하여... 우리가 어떤 것에 완전히 매혹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았다. 기쁨은 강아지의 꼬리처럼 호들갑스럽고 고양감은 트로피를 높이 드는 선수의 것 같다. 자신조차 낯선 과장된 행동에 당황스럽다가 교회당에서 나쁜 짓을 하는 듯한 근거 없는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금지된 행동에서 오는 묘한 쾌감이 길지 않을 것이 분명한 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기꺼이 뛰어들게 한다. 찰나를 대변하는 것은 물을 벗어난 물고기처럼 철퍽 거리며 뛰는 심장소리이다. 라고 써보았지만 가볍고 신나는 노래입니다. 생각 없이 즐겁게 들어주시길. 박수와 춤을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전자양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