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봄과 함께, 사랑도 온다면.
'비비안' [요기에 내 옆에 와보면 어때]
봄이 돌아온다. 길고 길었던 겨울이 이제야 '잘있어라' 인사를 건네나 보다. 유난히 길고 길었던 겨울이었다. 사랑에도, 사람에도, 나라에도, 내 마음도. 봄이 오기나 할 것인가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도 모르게 어떻게든 시간은 지나 반가운 봄이 온다. 내 마음은 계절을 탄다. 거기에 나의 음악은 더욱 계절을 탄다. 계절마다 듣고 싶은 노래가 다르니까. 물론 기분에 따라 나뉘지만 사람들은 단순하기에 지금 이순간에 딱 어울리는 노래를 듣고싶어 한다. 나 역시도 오늘도 봄, 봄노래를 틀어 보고 싶다.
'비비안'은 이상하다. 계절을 잘 안탄다. 신기한게, 일단 '비비안'이 발매한 곡은 제목만으로도 한번쯤 듣고싶게 한다. 봄이지만, 봄에 어울리는 제목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비비안'이니까 list에 넣어놓고 자연스럽게 들려오면 문득 이, 이 가수 참.. 목소리 곱구나, 싶다. 작곡가 '필승불패'만이 '비비안'의 장점을 무지막지 끌어낼 수 있는건가. 이번 곡 역시 '비비안'과 '필승불패'의 작품으로 이상하게 계속 듣게 만든다.
"요기에 내 옆에 와보면 어때". 제목은 참 뭐랄까, 귀엽다. 사랑스러운 여자의 이야기. 그냥 하는 일을 멈추고 듣다보면 괜히 내게도 이런 여자사람이 있었을까 싶은 망측한 생각도 들지만 슬며시 올라간 입꼬리는 선뜻 내려오질 않는다. 봄과 함께 사랑도 함께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천년만년 사랑할 자신 무조건 있는데. 사랑스러움은 타고나는 걸까. 목소리 만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다니 신기하다. 데뷔한지 벌써, 6년차인 '비비안'. 갈수록 분위기와 실력은 짙어지지만 사람 기분 좋게 해주는건 여전하다. 오래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흘러가 기분이 좋다. 귀여운 소녀와 같은 노래가 올 봄엔, 많은 사람들의 play list속 빛나는 곡이 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