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 (The Essence)' [Keep The Essence]
'에센스'. 화장품의 종류가 생각나는가. 물론 그럴 것이다. 물체의 본질, 정수(精髓) 등을 뜻하는 말인데 화장품의 한 종류인 그것을 지칭하는 단어가 에센스인 것에도 꼭 필요한 것, 엑기스를 담아 농축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밴드의 이름을 '에센스(The Essence)'라고 작명한 데에도 이와 비슷한 의미로 록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고 추구하며 록 밴드가 록 밴드로서 존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해내겠다는 다짐이 들어있다.
2010년 결성한 펑크록 밴드로 출발한 이 3인조 밴드는 60년대 로큰롤부터 70년대 펑크, 80년대 포스트 펑크, 90년대의 그런지, 브릿팝, 2000년대의 개러지 록의 영향을 골고루 받으며 4년에 걸친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거기서 얻어진 에센스들을 흡수하여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첫 정규 앨범인 [Keep The Essence]다.
앨범은 노이즈로 포문을 여는 1번 트랙 "아이러니"로 시작하여 공격적인 사운드와 중의적인 가사의 "Funny Game"이 이어지고, 3번 트랙 "랑데부 (Rendez-vous)"의 부드러운 노이즈로 분위기를 전환한다. '사랑이 과연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서브 타이틀 곡 "사랑이 널 구원할지도"와 지금, 이 시대의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던 타이틀곡 "몽상가들", 회한의 감정을 부드럽게 표현한 "Mirage"가 순서를 잇는다. 떠들썩한 모임이나 축제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이 담긴 "Hana-bi", 영국의 축구선수 Joe Cole에 관한 솔직한 감정을 담은 펑크 록 넘버 "Joe Cole" 등의 두 노래가 비트를 올리고, 이별에 관한, 하지만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음을 표현하고자 한 "Almond", 비슷한 의미로 희망적인 내일을 향하고 있는 "Good Afternoon Tomorrow"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더 모노톤즈'의 보컬 조훈의 제작, 투자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녹음과 프로듀싱 과정이 전원 뮤지션들로 이루어졌다. 녹음은 밴드 러브엑스테레오의 녹음실 LoveXstudio에서 진행됐으며 믹싱은 프로듀서인 조훈의 인맥으로 미국의 Pool Studio의 Diniel Piscina, 마스터링은 Skyonion Studio의 Gus Elg이 맡았다. 미국에서의 믹싱 과정 중 우연히 옆 작업실에 있던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전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가 극찬했다는 후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