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 [비가되어]
누구나 순간을 산다. 막연한 내일을 꿈꾸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어제를 회상하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오늘'을 사는 것이다. 밴드 '하노'는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는, 하루를 노래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삶 속의 수많은 순간 순간들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을 곡에 담으려 한다. 반드시 거창하거나 위대한 무엇이 아닌, 소소하고 담백하지만 석류알 같이 은은히 빛나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들과 솔직한 이야기들을 꺼내어 놓는다. 하노의 노래가 마음을 울리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하노의 첫번째 싱글 [비가 되어]는 그런 이유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첫 앨범'이라는 점은 물론, 그들의 오랜 고심과 열정적 작업의 총체적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곡 전반에 흐르는 투박하고 절제된 사운드가 특징적이다. 채우려들지 않아 과장이 없는 편곡이 하노의 느낌과 매우 닮았다. 또한 보컬의 음색은 지나간 시간들속에 번진 상처를 고요히 그러나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그 조화로움에 어느덧, 비오는 풍경이 스치고 마음 한켠이 쓸쓸해짐은 이미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다. 하노의 진솔한 마음이 들려오는 듯 하다. 조금은 이른듯 찾아온 이 겨울, 하노가 노래하는 빗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두번째 앨범을 기다리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