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두곡이 수록되어있는 래퍼 합기의 이번 첫 공식 디지털 앨범은 [내가 그린 나]에서의 남성적이고 강한 느낌과, [그때 다시]에서의 아련하고 짙은 감성을 각각 표현하여 담았으며, 향후 발표될 작품들의 포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그의 음악적 개채들을 구분짓게 할 가장 큰 기준점이 될것이라 예상한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묵직한 중저음의 보이스와 뛰어난 랩작사능력, 미국 본토 랩뮤지션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플로우와 박자감, 그리고 자칫 다소 강해보일수있으나, 래퍼에게 있어선 오히려 장점이 될만한 뚜렷한 개성, 이 3박자를 고루 갖춘 그의 첫 공식행보가 될 이번 디지털 앨범은 두곡만으로도 충분한 무게를 느끼게 하며, 벌써부터 그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젠 모두가 힙합을 아는 시대가 되었지만, 힙합을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안에 있고, 몇몇을 제외하곤 기존에 실력있고 꽤 이름있는 국내 랩퍼들도 공중파 방송에서 얼굴 비추기 어려운 상황은 아직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한 시대적인 환경과, 트랜디로 인해 힙합만이 가진 고유의 장르적인 특색까지 많이 변질되어있는 지금, 90년대부터 2000년 대 초반까지 힙합이 가장 화려했고 강렬했던 시기를 기억하고 또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어쩌면 그와 같은 인물의 출현이 절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평가는 어디서든, 또 어떻게든 엇갈리기 마련이고, 따라서 호불호는 그에 걸맞게 나뉠것이 뻔하다.
어찌보면 편안하고, 가벼운 음악이나 다른 장르를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 있어서, 그의 음악은 지나치게 부담이 되거나, 심한 경우 거부감을 일으킬 소지가 분명히 있다. (물론 이렇게 될 경우 이 부분에 있어서 그의 외모와 개성이 한몫을 하리라고 본다.) 하지만 적어도 내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이 계시다면 그의 행보에 조심스럽게 나마 많은 응원과 열렬한 지지를 호소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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