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 - [너에게 나를 보낸다]
지난 2012년 4월 첫 공식 디지털 싱글앨범 [내가 그린 나]를 발표하며, 짙은 중저음보이스와 묵직한 플로우로 주목받았던 래퍼 '합기'가 10개월만에 두번째 싱글앨범 [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발표했다. 그의 음악적인 색채 그대로 강한 남성미 가득 담긴 그의 앨범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최근 많은 힙합곡들이 트랜드의 영향으로 벌스가 두개, 그것도 짧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그는 최근 그러한 경향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총 3개의 벌쓰를 16마디가 아닌 24마디에 걸쳐 훌륭하게 쏟아냈다. 덕분에 곡길이는 단체곡에 가까운 4분 30초에 육박하지만, 플레이하는 순간 단숨에 곡의 후반부에 도달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탁월한 그의 가창이 돋보이는 트랙이며, 이를 혼자서 모두 소화했다.
그의 목소리만으로 전체를 채웠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 [너에게 나를 보낸다] 에서는 기존의 그가 만든 원곡 비트위에, 그의 프로듀서 'Mastergods'의 탁월한 편곡이 더해져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선보임과 동시에 여성 싱어송 라이터 '안은정'의 매혹적인 목소리의 후렴은 무섭게 쏟아내는 그의 래핑 사이에서 조용하지만 깊은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내어 끊임없이 이 곡을 다시 듣게 만드는 양념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리믹스버전이다. 몰아치는 듯한 느낌의 원곡과는 달리, 당장이라도 춤을 출수 있을 듯한 스패니쉬스타일의 리믹스버전은 원곡보다 또 다른 매력을 물씬 풍기는데, 그의 두번째 싱글 앨범에서 느낄수 있는 또 하나의 기쁨이라 할수 있겠다.
후속작인 이번 싱글앨범이 나오기 까지 10개월이라는 긴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번 싱글 앨범을 필두로 그의 2013년 활동의 첫 포문을 열어보인 그의 당찬 행보를 주목하며, 이번 싱글의 제목이 그러하듯 그가 우리에게 보내는 자신을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