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킴 맥시싱글 [GEM]
- 2년 만에 자신 있게 내놓은 퓨어킴의 음악
- 전곡 영어 가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퓨어킴의 화법
- 퓨처 알앤비, 신스팝 장르..서정적이고 몽환적인 곡들로 그녀의 아이덴티티 보여줘
한국의 흔치 않은 싱어송라이터 '퓨어킴'이 새 맥시싱글 [GEM]을 발표했다. 한 번 들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관능적인 보이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가사로 주목을 받아온 퓨어킴이 2년 만에 선보이는 노래다. 그녀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기다렸던 리스너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2011년 손수 작업한 EP [Mom & Sex]와 2012년 정규 앨범 [이응]에서 실험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준 퓨어킴은 2014년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 싱글 [마녀 마쉬]와 EP [Purifier]를 통해 좀 더 대중적인 접근을 택했고, 2016년 퓨어킴은 다시 그녀의 날 선 느낌이 드러나는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번 맥시싱글 [GEM]에는 총 3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전곡 영어 가사다. 첫 EP에서 영어 곡으로 퓨어킴의 존재감을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먼저 영어 곡으로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퓨어킴은 평소 그녀의 생각,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3개의 보석(GEM) - 진주(pearls), 다이아몬드(diamonds), 에메랄드(emeralds)의 가치와 연결지어 환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가사를 써내려갔다.
그녀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가사를 음미할 수 있는 음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퓨어킴은 이번에 작사에만 참여해 가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고, 그녀의 가사, 보이스에 어울릴 멜로디, 사운드 구현 작업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인 포스티노(Postino)가 맡았다. 윤종신, 김연우, 박정현, 에디킴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온 포스티노는 모든 작/편곡, 믹싱,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퓨어킴의 확고한 색깔을 끌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두 사람의 시너지는 예상대로 좋았고, 그녀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장르는 퓨처 알앤비, 신스팝 스타일로,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그녀의 보이스와도 잘 어울린다. 프리즘, 빛 등을 이용해 감각적으로 담아낸 타이틀곡 'Pearls'의 뮤직비디오는 음악의 비주얼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퓨어킴은 추후 맥시싱글 [GEM]과 연속성 있는 곡들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1. Pearls
작사: 퓨어킴 / 작곡&편곡: Postino
타이틀곡. 트렌디한 퓨처 알앤비에서 볼 수 있는 강한 덥스텝의 드럼 사운드로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감성적인 코드 진행과 퓨어킴의 느긋한 듯 시작해 폭발적으로 끝나는 가창력, 곡 후반부로 갈수록 강한 사운드와 광활한 공간감이 극적으로 연출되어 긴 여운을 남긴다.
Puer Kim’s Say: 세상엔 기억할 수 없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 같이 할 수는 없지만 놓아 버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상대를 믿지 않는다고 하면서 주는 것 없이 받으려고만 하는 관계가 있고 절대 거짓말을 안 한다고 하는 대신 자신의 입을 막아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부조리에 지친 모습을 역사상 가장 큰 조개 껍질도 부족하게 느껴질 만큼 큰 진주가 떠나고 싶은 환경으로 묘사했다. 진주는 환경의 불합리를 느끼게 된 계기가 일종의 계시를 통해서라고 말하는데 그 계시란 각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2. Diamonds (Feat. Demrick)
작사: 퓨어킴, Demrick / 작곡&편곡: Postino
일렉트로닉 신스와 그루브한 드럼이 돋보이는 곡. 세상에 던지는 저항적인 메시지를 그대로 표현한 뇌쇄적인 보컬 톤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 라인, 후반부에 폭발적으로 터지는 기타 리프가 인상적이다. 비 리얼(B-Real), 커럽트(Kurupt), 엑스지빗(Xzibit)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래퍼 뎀릭(Demrick)이 랩 피처링에 참여했다.
Puer Kim’s Say: 투명하고 아름답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여성의 자아를 대변하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화자에게 세상은 자신들의 체계와 규칙을 강요한다. 그러다 전쟁이 일어나고 그 큰 변화 속에서 그들의 강요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게 된다. 큰 혼란을 겪은 화자가 소극적으로 세상의 말을 믿고 따르기엔 알게 된 것이 많아졌는데 그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화자가 원래 가지고 있던 굳건한 성질에 바탕이 있다. 다이아몬드는 맑고 투명함과 동시에 누구보다 굳세고 강하니까.
3. Emeralds
작사: 퓨어킴 / 작곡&편곡: Postino, Nthonius
80년대 레트로 사운드로 가득 채워진 신스팝 트랙이다. 퓨어킴의 보컬에서 느껴지는 넓은 공간감과 안정감 있는 멜로디는 과거의 추억과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영미권 신스팝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Puer Kim’s Say: 서로를 망가뜨리는 악몽을 꾸는 커플이 있다. 사실 그들의 연애는 순항 중인데도 말이다. 선경험에 의한 무의식 속의 불안을 품고 있으면서도 상대가 행복을 뜻하는 에메랄드를 마음에 심어줬다고 생각하는 화자가 말한다. 인간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강아지에게는 독에 가까운 초콜릿이나 아보카도를 주는 듯한 사랑을 하지 말자고. 자기에게 좋은 일이 상대방에겐 고통과 위험이 될 수도 있으니까. 또한 화자는 고양이에게 종교를 깨닫고 이해시키려 하는 듯한 사랑은 하지 말자고 한다. 상대를 전부 알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진정으로 상대를 위한 일은 아니며 그 가능성을 믿는 것은 자만을 뜻하는 것이니. 적어도 하지 말아야 할 부분부터 지키면서 관계를 진행하자는 바람을 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