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여자 OST]
성우출신 여배우 '서유리' 첫 영화 주연 작품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위층여자(서유리/박원빈 주연 감독:이찬욱 제작:RGB production) 는 요즘 사람들의 고민거리인 층간 소음이 영화의 주 소재이며 주식백수인 도완(박원빈 분) 과 무속인 인경 (서유리 분)이 위 아래층 거주자로 싸우면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주된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있다. 보통 이러한 일상을 영상에 담을 경우 기존의 영화들은 기존에 발매된 음반 중에 배경과 부합하는 음악을 발췌하여 현장느낌을 강조한다. 물론 사용된 음악에 대한 저작권료 와 기타 사용료를 지불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영화 속에서 들릴 듯 말듯 대사와 현장 사운드를 피해가면서 사용될 음악들을 한 곡 한 곡 공들여 만들기란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현재 음원시장은 앨범 위주의 마케팅 보다는 타이틀 위주의 홍보 마케팅을 주로 다루고 있기에 영화OST 앨범을 좀처럼 찾아보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음악을 선곡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위층여자'의 음악은 정 반대의 선택을 했다.
영화 '위층여자' 의 음악은 대중음악 시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인 '오승련' 음악 감독이 전체적인 음악을 맡고 있다. 영화전반에 나오는 음악들은 대중적이면서도 다양한 장르 음악들이 녹아 있다 사운드 트랙에 대한 많은 고민이 보이는 것 같다. 음악감독이 직접 만들어낸 음악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가 들이 참여했음을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음악들은 아직까지 앨범화 된 적 없는 순수 창작곡들이며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만들었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총13트랙으로 이루어진 사운드 트랙 하나하나 어느 곡 하나 놓칠 수 없는 수작들임이 분명하다. 한 곡 한 곡 분석해본다. 먼저 첫 번째 트랙에 들어가 있는 "없어" 는 극중 인경 (서유리)분 이 라이브클럽 에서 부르는 곡으로 Voice Korea 에서 "바보처럼 살았군요" 큰 바람을 일으킨 소울 싱어 송 라이터 '김현지'가 피쳐링 한 곡으로 소울풀한 보컬에 영국적인 브릿팝이 잘 어우러지는 곡으로 이번 ost의 메인 타이틀 곡이다. 몽환적인 느낌과 파워풀한 소울 보컬이 새로운 느낌을 전달해준다.
2번 트랙 "Absolute Love"와 9번 트랙 "사랑시작" 은 자신도 싱어 송 라이터인 음악감독이 노래를 직접 만들고 부른 곡으로R&B 와 Swing jazz 곡이다. 두 곡 모두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3번 트랙 "괜찮아" 는 여성신예 작곡가 3인 (김승민,이지영,김승은)이 뭉쳐서 만든 모던락 곡으로 홍 대 인디씬 밴드 '말하기 듣기'의 프런트맨인 '구름'이 피쳐링 한 곡이다. 미디엄 템포에 아름다운 멜로디와 세련한 가사가 인상적인 음악이다. 4번 트랙"불나방의 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인가요 느낌이 강한 jazz style 곡이다. 극중 지영 (이지유 분) 이 부른 곡으로 제2의 '장윤정'을 꿈꾸는 신인가수 '신주이'가 부른 곡이다. 복고풍 느낌이 있으면서도 '심수봉' 음악의 느낌도 가지고 있는 애잔하면서도 착착 감기는 느낌이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는 곡이다.
5번 트랙 "날 바라봐줘요" 는 작곡&싱어송라이터 팀 '신음 (강해,디로우,해빈)'의 작품으로 각각 hipop&EDM , Jazz , Classic 분야에서 활동하던 세 명이 모여 만든 곡이다. 감성 보컬리스트 '여니'가 피쳐링 한 곡이며 애절한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이 압권임과 동시에 동양적인 멜로디 라인이 친숙하게 다가오는 곡이다. 6번 트랙 "말해볼까" 는 밴드 '사랑과평화'의 전 키보디스트 이자 작곡가 'Ley (이재용)'의 곡으로 듀엣곡이다. 시작부터 영화의 느낌을 전달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곡으로 '김도연' 과 '마현곤'의 멋진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변화하는 흐름이 좋은 곡이다. 7번 트랙 "Today"는 모던락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 송태식'의 곡으로 사랑의 감정을 잔잔하면서 강함이 있는 보컬라인과 편곡으로 영화 후반부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지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곡이다. '송태식'의 미세한 허스키 보이스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걸 느낄 수 있다.
8번 트랙 "깜박"은 jazz 보컬리스트 '남달리'와 피아니스트 '이동수'의 팀인 '동수 달리다'의 작품으로 피아노 선율과 보컬 음색만으로 일상을 노래한 jazz 넘버이다. 특히 보컬의 후반 폭발하는 애드립 부분은 듣는 이에게 압도감을 선사한다. 10번 트랙 "생다지"는 한국 슬라이드 컨트리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CR태규' 의 작품으로, 녹음 당시에도 연주와 노래를 원테이크 방식을 채택해 현장감과 공간감이 잘 살아있는 곡이다. 석양을 떠올리게 하는 기타연주와 나른한 보컬의 음색은 무슨 일이든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다지"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11번 트랙 "Shine" 보사 재즈 연주 곡으로 싱그러운 햇살이 느껴지는 곡이다. 기타리스트로도 활동중인 음악감독 '오승련' 의 작품이다.
12번 트랙 "Sad Moon" 은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자인 '손봉선'의 연주작품이다. 마치 '히사이시 조' 의 작품처럼 극중 환상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13번 트랙 "Crestfallen" 은 이미 유럽권에서 인정받는 작곡가 'Ziiani' 의 곡으로 서서히 시작해 점점 빨라지는 호흡을 느끼게 하는 Electric inst 넘버이다. 영화 '위층여자' OST는 이처럼 기존 곡을 사용하기 보다는 영상과 호흡을 같이하는 새로운 음악을 창작해 사용함으로써 영화를 부각시키는 장치에서 끝나지 않고 음반 자체 만으로 큰 가치가 있는 음반 작품이다. .... ....